소비자단체 '소비자와함께'가 전국 자차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 수리 경험자의 68.9%가 예상 기간보다 수리가 지연됐다고 답했으며 지연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제조사의 부품 공급 지연이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63.7%가 수리 과정에서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 수리 지연을 선택했으며 지연 원인 1순위로는 61.6%가 부품 공급 지연을 꼽았다. 정비 착수 지연 21.5%, 정비 인력 부족 14.3%가 뒤를 이었다.
수리 지연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 국산차주 69.2%, 수입차주 68.6%가 각각 수리 지연을 경험했다.
다만 지연 기간은 수입차에서 더 길었다. 8일 이상 지연된 경우가 국산차 58.1%, 수입차 70.7%였으며 31일 이상 장기 지연은 국산차 20.0%, 수입차 22.8%로 두 차종 모두 소비자 5명 중 1명꼴로 한 달 넘게 기다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년 미만 신차도 예외는 아니어서 67.6%가 수리 지연을 겪었고 그 중 23.7%는 한 달 이상 기다렸다.
소비자 안내 체계도 낙제점이었다. 수리 지연 사유를 안내받았다는 응답은 49.9%에 그쳤고 35.1%는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했다. 예상 완료일이나 부품 입고일을 안내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45.8%로 안내를 받았다는 응답 39.8%를 웃돌았다.
수리 지연의 피해는 심리적·경제적으로 다방면에 걸쳐 나타났다. 지연 경험자들이 꼽은 피해로는 스트레스 및 불안이 58.7%로 가장 높았으며, 렌터카·대차 비용 부담 52.6%, 교통비 증가 48.5% 순이었다.
지연 경험자의 41.6%는 실제 추가 비용을 지불했고 30만 원 이상을 부담한 경우도 18.2%에 달했다. 47.2%는 이번 경험이 향후 브랜드 및 차량 유형 선택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해 부품 공급망 문제가 제조사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소비자의 80.8%는 수리 지연 방지를 위해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사 부품 공급 의무 강화가 27.5%로 1순위였고, 지연 시 과징금·벌칙 등 제재 강화 25.2%, 예상 입고일 안내 의무 부과 24.6%,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22.7% 순이었다.
제재 방식으로는 58.2%가 과징금 등 금전적 제재를, 41.3%가 행정적 제재 강화를 요구했다. 반면 현행 부품 공급 의무 법·제도가 잘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은 26.5%에 불과했다.
윤영미 소비자와함께 대표는 "수리 지연은 차종과 연식을 막론하고 소비자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부품 공급 의무 강화 및 위반 시 제재 강화 등 종합적인 제도 개선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 조사는 소비자와함께와 조사업체 더 브레인이 올해 4월 30일부터 5월 11일까지 국산차 소유자 500명, 수입차 소유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