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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만원 신발,20일만에 보풀 투성이".."하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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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만원 신발,20일만에 보풀 투성이".."하자 아냐"
  • 이민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4.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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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기능성 신발 전문업체인 MBT가 구입한지 20일 밖에 안 돼 심하게 보푸라기가 발생한 고가의 운동화 교환을 거부해 소비자의 원성을 샀다.

서울시 녹번동에 사는 소비자 이 모(여. 44세)씨는 지난달 14일 MBT에서 마사이 워킹운동화를 33만9000원에 구입했다. 워낙 고가 제품이었지만 평소 허리에 잦은 통증을 느끼고 있던  터라 바른 자세를 잡아줘 관절을 강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준다는 광고에 끌렸다.

하지만 구입한지 20일정도 지나자 운동화 발목부분에 심한 보푸라기가 발생했다. 허연 보풀이 우후죽순 돋아서 벗어 놓고 보면 싸구려 운동화 같아 창피할 지경이었다.

제품하자라 생각한 이 씨가 구입매장을 찾아가 교환을 요구하니 심의를 거쳐야 한다며 본사로 제품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며칠 후 매장에선 "제품하자가 아닌 재질 문제이기 때문에 면양말이나 하얀 양말을 신으면 안 된다"는 본사의 검사결과를 통보했다.

어이가 없어진 이 씨가 본사에 이의를 제기하자 "다른 제품으로 교환이나 환불 모두 불가하다. 보푸라기가 심할 때마다 AS를 해주겠다"는 황당한 답변만 늘어놨다.

처음 보푸라기를 확인 한 대리점 사장은 "이해는 가지만 본사에서 그러니 어쩔 수 없다"며 이 씨를 위로했다.

이 씨는 "구입한지 20일밖에 안된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재질에 문제가 있다는 무책임한 말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재질 문제는 제조업체에 책임이 아니라는 소리냐? 운동화를 신을 때 면양말 신는건 기본인데 그걸 문제 삼으면 스타킹을 신으란 소리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MBT 관계자는 "해당제품은 5~6년 정도 전에 출시, 판매됐지만 이러한 문제는 처음이다. 초미세합성섬유로 만들어져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보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품하자는 아니지만 소비자에게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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