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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출범 20년, 정유 의존 줄이고 미래 신사업 행보 가속도...4세 후계 경쟁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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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출범 20년, 정유 의존 줄이고 미래 신사업 행보 가속도...4세 후계 경쟁도 후끈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6.26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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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GS가 오는 7월 1일 출범 20주년을 맞는다.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20년간 매출과 총자산은 4배 가량 늘었고, 계열사 수는 7배 이상 증가했다.

과거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다시피 한 GS칼텍스(대표 허세홍‧김성민) 등 정유‧에너지 부문 의존도는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2019년 2대 회장에 오른 허태수 회장은 내수 중심의 정유‧에너지‧건설에서 벗어나 친환경‧디지털 분야에서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너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은 차세대 총수 후보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GS그룹, 정유‧에너지 비중 낮추며 외형 확대

(주)GS는 2004년 7월 1일 출범해 LG그룹에서 분리작업을 본격화 했다. GS그룹은 이듬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아 13개 계열사로 법적 계열분리를 마쳤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 15년간 GS그룹을 이끌었고, 2019년부터 허 회장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2대 회장을 맡고 있다.

LG그룹에서 분리 된 첫해 19조 원이던 총자산은 지난해 80조8240억 원으로 4.2배 늘었다. 매출은 약 23조 원에서 84조3380억 원으로 3.7배 증가했다. 계열사 수는 13개에서 99개로 7.6배 늘었다.

정유‧에너지 비중을 낮추면서 외형이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0년 전만해도 GS그룹의 영업이익은 GS칼텍스와 GS에너지(대표 허용수)가 먹여 살리다시피 했다.

당시 GS건설(대표 임병용)이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 그룹 전체 영업이익은 9759억 원이었다. GS칼텍스와 GS에너지의 영업이익은 1조1013억 원으로 적자 계열사들이 그룹 수익성을 깎아 먹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4조5110억 원의 그룹 영업이익 중 GS칼텍스와 GS에너지가 2조5318억 원으로 56.1% 비중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정유‧에너지 부문 비중은64.8%에서 55.7%로 10%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취임 5년차 허태수 회장, 신사업 행보 본격화...DX 혁신 강조

허태수 회장은 취임 5년차를 맞은 올해 신사업 찾기에 분주하다. GS칼텍스와 GS건설, GS리테일(대표 허연수) 등 내수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기 위한 차원이다. GS건설은 지난해 7094억 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총자산이 1.2% 감소하고, 매출도 10.3% 줄어드는 등 성장이 정체된 것도 허 회장이 신사업 동력을 찾는 이유다. GS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3372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8.6% 감소했다.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재계 순위가 8위에서 9위로 1계단 하락하기도 했다.

‘2024 GS 신사업 공유회’에서 신사업 진행 현황을 챙긴 허태수 회장
‘2024 GS 신사업 공유회’에서 신사업 진행 현황을 챙긴 허태수 회장

올 들어 허 회장의 신사업 추진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지난 1월 허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박람회(CES)를 찾아 구글, 인텔, 아마존,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 전시관을 꼼꼼히 살폈다.

취임 후 처음 설립한 계열사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벤처투자법인 GS퓨처스(대표 허태홍)를 찾아 신기술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2월에는 계열사 사장단과 ‘신사업 공유회’도 진행했다.

당시 허 회장은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이며 GS 사업 역량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허 회장은 올해부터 신사업 공유회를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씩 열기로 했다.

2021년 인수한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대표 한선호‧문형진)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 향후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M&A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 매출은 2021년 2319억 원에서 2022년 2817억 원, 2023년 3197억 원으로 연평균 19%씩 늘고 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178억 원을 기록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1.6%다. 올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4%, 29.5% 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그룹은 당장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DX(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통한 혁신을 조직에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GS 관계자는 “GS그룹의 중심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DX와 오픈이노베이션의 현장 확산, 생성형 AI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일선 현장의 DX 혁신을 빠르게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생성형 AI과 같은 디지털 도구를 잘 다룰 수 있느냐가 앞으로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직원들에게도 생성형 AI가 고객과 자신의 업무를 연결하는 지름길이고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고충사항)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허서홍‧허윤홍‧허세홍 경영 일선서 후계 수업 중...허준홍 나 홀로 지분 확대

GS그룹은 장자승계나 사촌경영 등 특정한 법칙이 아닌 가족경영을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한다. 50여명에 달하는 오너 일가들이 지분을 조금씩 나눠 갖고 있어 특정 가족이 지배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 탓이다.

‘수’자 항렬을 쓰는 3세의 뒤를 이을 차세대 총수 후보군은 ‘홍’자 돌림의 4세대다. 대표적으로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과 허창수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1977년생인 허 부사장은 지난해 말 GS리테일로 자리를 옮기기 전 (주)GS 미래사업팀 일원으로서 휴젤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허 부사장은 특정 사업 분야가 아니라 (주)GS(대표 허태수‧홍순기), GS에너지, GS리테일 등 그룹 컨트롤타워와 다양한 업종의 사업부문을 거쳐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1979년생인 허윤홍 사장은 건설 분야에서 밑바닥부터 다지며 CEO가 됐다. 2002년 GS건설 평사원으로 입사해 18년 만에 사장이 됐다. 재무, 경영관리, 플랜트기획 등 건설사업 부문을 두루 경험했고 2019년에는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았다. GS건설이 신사업으로 삼고 있는 수처리, 모듈러사업 등의 분야는 허 사장이 발굴을 주도했다.

2019년부터 GS칼텍스 CEO를 맡고 있는 허동수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사장도 빼놓을 수 없다. 1969년생으로 GS 4세들 중 가장 먼저 CEO에 선임됐다.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으로 1975년생인 허준홍 사장은 (주)GS 지분을 빠른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지분의 변동이 없는 다른 4세들과 달리 허준홍 사장은 2022년 2.85%, 2023년 3.22%, 현재 3.34%로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허준홍 사장은 GS 4세들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했다. 허세홍 사장과 허서홍 부사장이 2%대 지분을 지니고 있다. 이들의 지분율은 최근 3년 사이 변화가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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