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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곳 배달ㆍ협박ㆍ불친절 "카드배송업 횡포 못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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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곳 배달ㆍ협박ㆍ불친절 "카드배송업 횡포 못참아"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5.18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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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배송업체의 횡포가 심각하다. 카드 관리소홀과 배짱영업으로 소비자를 골탕먹이고 있다. 카드회사들도 덩달아 욕을 먹고 있다.

중요한 개인 신상정보를 모두 담고 있는 신용카드가 엉뚱한 사람에게 전달되고, 발급된 카드를 소비자에게 아무런 통보 없이 카드사로 돌려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불친절한 배송직원의 태도로 불편을 겪었다는 등 소비자의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카드배송업체 피해사례를 모아봤다.

#사례1=소비자 정재훈(26ㆍ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는 지난달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를 신청했고, '제니엘'이라는 배송업체가 곧 카드를 배송해 줄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나 10일이 지나도 신용카드는 오지 않았고, 전화 한 통도 없었다. 궁금한 마음에 지난 1일 제니엘측에 연락을 했지만 전화는 계속 통화중이었다.

몇번의 시도 끝에 어렵게 연결된 상담원은 "배송이 밀려서 그렇다. 기다리면 도착한다. 걱정 말라"고 했다.

지난 7일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로부터 "배송업체에서 카드가 반송되어왔다. 주소가 맞는지 확인 해달라"는 전화가 와서 주소를 확인했지만 주소는 정확했다.

이에 정 씨가 배송업체인 제니엘측에 "주소는 정확했다. 왜 전화 한통 없이 카드를 반송했느냐"고 항의하자 "카드 배송 지시가 오늘 나왔다"며 엉뚱한 소리를 했다.

기가 차서 "그렇다면 반송시켰기 때문에 오늘 다시 배송 지시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 이번에는 제대로 배송해줄 수 있느냐"고 다그치자 상담원은 "그건 나가봐야 안다"고 했다.

11일 다시 성남지사에 전화로 항의하자 "죄송하다. 내용을 잘 모르겠다. 아마 그쪽 지역 담당자가 신입이라서 그런 것 같다. 어쩔 수 없다"며 "오늘 배송 들어온 현대카드는 꼭 오늘 배송해드리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11일 카드는 오지 않았고, 12일 다시 전화를 하자 "지역 배송 담당자랑 통화해보라"고 했다.

정 씨는 "현대카드는 본사와 지사 또 담당자까지 4일간 수십번 전화해서 겨우 받았다. 그러나 아직 삼성카드는 오지 않았다"며 "완전히 배짱 영업이다. 독과점기업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이런 횡포를 없앨 수 있도록 소비자가 단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했다.

이에 대해 제니엘측은 "해당 지역 담당자가 입사한지 얼마 안된 분으로 업무능력이 많이 떨어져 15일 그만뒀다. 소비자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례2=소비자 최영희(여ㆍ51ㆍ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얼마전 엘지카드사로부터 '새카드가 발송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그러나 몇주가 지나도 카드는 오지 않았다. 답답한 최 씨가 카드사에 문의하자 "배송업체에서 배송했다. 카드수령자는 '이○○'이며 1988년생이다"고 대답했다.

최 씨가 "우리집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하자, 여러차레 항의 끝에 "배송업체 직원의 실수로 신용카드가 어느집으로 배송되었는지 모른다. 미수령카드로 정지시켜주겠다"고 대답했다.

최 씨는 "카드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요즘 카드 배송 때 신분 확인도 없이 아무에게나 카드를 전달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조금 더 책임있는 자세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오기를 촉구한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사례3=소비자 김 모씨는 얼마전 카드사로부터 카드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새 카드를 배송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얼마후 배송업체 직원으로부터 "카드 배송 때문에 방문했는데 왜 사람이 없느냐"며 "옆집에 카드를 맡기고 가면 안되겠느냐"고 전화가 또 왔다.

김 씨는 고객의 신용카드를 함부로 타인에게 전달하겠다는 직원의 태도가 불쾌해 3일 후 다시 배송해달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3일이 지나도 직원의 연락은 없었다. 화가 난 김 씨가 전화로 항의하자 직원은 "내일 오후 6~7시에 배송해주겠다"고 했다.

다음날 배송업체 직원은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 지난 오후 8시쯤 왔고, 김 씨에게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으면 카드를 줄 수 없다고 했다.

김 씨는 "며칠전 본인이 없어서 신용카드를 옆집에 주고 가겠다고 하더니 이제와서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으면 카드를 주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배송업체의 무성의함과 몰상식한 행동을 한국소비자원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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