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 가족들이 7일까지 채권 은행단에 계열사 주식의 처분 위임권을 넘기지 않았다"며 "금호석유화학의 자율협약과 그룹 경영권 보장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지난 6일 출입기자 초청 신년 산행에서 "금호그룹 오너 일가가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가 심각하다. 부실 경영에 대한 대주주 책임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7일까지 보유 계열사 주식 처분 위임권을 넘기라고 통보했으나 이날까지 일부 대주주가 책임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단은 손실을 감수하면서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는 데도 채권자보다 후순위인 주주들이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손해 여부를 따지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데드라인을 넘겼으므로 그간 약속했던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신규 자금 지원, 이행각서(MOU)상 경영권 보장 등의 모두 약속을 철회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채권단은 지주회사격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자율협약을 통해 살려보자는 의미로 워크아웃에서 제외해주고 대주주 책임 이행을 조건으로 1년간 채무만기 연장과 3년간 경영권 보장도 약속했다.그러나 대주주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3년간 경영권 보장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8일 채권단회의를 개최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진행시킬 것"이라며 "대주주 책임 이행 전에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등에 신규 자금 지원도 할 수 없어 협력업체들이 부도를 맞게 되는 만큼 신규 자금 집행은 설 전까지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FI)들 중 일부가 아직 정상화 계획에 합의하지 않았다.만장일치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나 금호 정상화 계획은 이달 말까지 큰 그림을 마련해 3월 말까지 세부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통운 매각 문제는 지금 판단할 문제는 아니며 금호산업 등의 채권단 합의, 출자전환 등의 구조조정 과정을 전반적으로 지켜보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