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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병원 이래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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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서울대병원 이래도 되는 겁니까"
"피 뽑고 X레이 찍고 4시간… 담당의사 없으니 다른 병원 가라"
  • 장의식 기자 jangeuis@consumernews.co.kr
  • 승인 2006.10.19 07: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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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당 서울대병원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 4시간 동안이나 이런저런 검사를 다 하더니 난데없이 담당의사가 미국 보스턴에 학회 참석하러 출국해 국내에 없다며 입원해도 소용이 없다는 겁니다. 다른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더군요.”

    직장인 이모씨(36·경기도 용인 수지)는 지난 11일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하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병원 측의 멋대로인 진료 행태를 하소연했다.

    밤11시가 넘은 시간에 검사 결과도 알지 못한 채 병원을 나서야 했던 이씨는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이 아직까지 이런 식으로 환자를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제보 내용>

    나는 오늘 갑자기 몸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높은 열이 나는 바람에 ‘분당 21세기 의원’을 찾았다. 이 병원에서 “입원 준비를 해가라”는 소견서를 받아 이날 오후 7시47분쯤 분당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응급실에서 소변검사→X레이 촬영→피검사→포도당주사를 맞았다.

    병원 측에서는 ‘쯔쯔가무시병’이 의심된다며 다시 많은 채혈을 했다. 처음보다 더 많이 채혈한 것은 감염 균(菌)의 생존여부를 확인하려면 3일 정도 배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계속 되는 고열로 견딜 수 없어 인턴처럼 보이는 한 남자 의사에게 “선생님이 언제 오느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3시간 이상을 응급실에서 기다리다가 11시가 다 되어 나타난 내과 젊은 여의사가 나에게 던진 말은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오늘 감염내과 교수가 미국 보스턴대학에 학회 참석하러 출국했다”며 “해당분야 전문의가 없어 입원해도 소용없으니 다른 병원으로 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나는 “담당교수가 갑자기 출국한 것도 아니고 또 많은 양의 채혈까지 해놓고 밤늦게 다른 병원으로 가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항의했다.

    또 “애당초 담당의사가 부재 중이라고 알려주었으면 진작 다른 병원을 찾았을 것"이라고 따졌지만 어쩔 수 없이 진료비 8만7760원을 납부하고 병원을 나서야 했다.

    결국 다음 날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단순한 고열로 판명나, 며칠 입원한 뒤 퇴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당한 4시간은 정말로 참을 수 없는 고통의 하루였다. 혹시 진료비를 받기 위해 시간을 일부러 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병원 측의 답변>

    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보통 병원에 오면 검사하는 데 3~4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이 환자의 경우는 ‘쯔쯔가무시 병’이 의심되기 때문에 세밀하게 검사한 것이다. 병원에서는 환자를 위해 할 일을 다 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병원에 오면 채혈하고 대기하고 검사결과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런 절차가 어떻게 빨리 진행될 수 있겠는가”하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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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달 2006-10-19 18:33:41
처녀가 애를 낳아두 할말이 있다더니.... 제가 보기엔 절대로 병원은 실수한일이 없네여.... 환자가 잘못한거져.... 환자분이 병원에 가기전에 아퍼두 좀 참으시구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먼저 가서 누군지도 모를 담당의가 출국했나 확인하구 검사를 받기 시작하셨어야져... 환자분 실수네여...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