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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거북이 어떻게 일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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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거북이 어떻게 일어나나
  •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승인 2007.02.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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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나 딱정벌레 등 단단한 외각(外殼)을 가진 동물들이 뒤집어진 뒤 스스로 자세를 바로잡는 현상의 비밀을 헝가리 학자들이 규명해 냈다.

부다페스트 기술경제대학(BUTE)의 재료ㆍ구조공학자 가보르 도모코 교수와 그의 제자로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연구중인 페터 바르코니는 이런 현상이 한쪽엔 안정되고 다른 한쪽엔 불안정한 평형점 때문임을 밝혀내고 이를 설명해주는 인공적인 형태 `곰복'(Gomboc)을 만들어냈다.

곰복은 헝가리 토속 만두의 이름을 딴 것으로 곰복의 모양은 거북이 등딱지와 비슷한데 거북이의 등딱지는 곰복에서 일부 곡선이 잘려나간 형태를 하고 있다고 도모코 교수는 설명했다.

수학 전문지 매서매티컬 인텔리전서 최신호 표지를 장식한 곰복은 일찍이 다른 헝가리 학자 에르노 루빅이 1970년대에 만들어낸 이른바 `루빅의 큐브'처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모코 교수는 "자연이 만들어낸 이런 형태의 의미를 우리는 아직까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씨앗이 땅에 떨어질 때 어느 부분이 땅에 닿는지가 중요한 것처럼 거북에겐 뒤집어진 뒤 바로 설 수 있을 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도모코 교수는 아내과 함께 오랫동안 해변의 자갈들을 수집해 그 형태에 숨어있는 수학적 역학관계를 조사하고 평형점의 수에 따라 종류별로 자갈들을 분류한 끝에 곰복의 형태를 완성했다.

그는 "평형을 이루는 형태는 하나뿐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다른 형태의 분류체계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는 곰복의 형태에서 조금씩 잘라내면 평형점의 수를 늘릴 수 있다고 밝히고 곰복의 형태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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