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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구역질 나는 대기업 식음료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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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구역질 나는 대기업 식음료 제품"
콩가루선 쇳가루… 햄에 이상한 물체… 상한 옥수수 수염차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6.21 0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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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은 콩가루에서 쇳가루가, 햄에서 이상한 물체가, 식음료에서 상한 냄새가, 빵에서 심한 곰팡이가….

날씨가 무더워지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 즐겨 먹는 식품에서 ‘불량식품’이 속속 발견돼 소비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믿을만한 대기업 제품에서, 또 친환경 유기농 식품회사에서도 이런 제품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음식을 잘 못 먹을 경우 탈이 나거나 자칫 심한 식중독으로 병원신세를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기한 '불량'식품 피해·불만 사례를 모아봤다.

#사례1=주부 박혜자(42·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씨는 얼마전 ‘한겨레 초록마을’의 볶은 콩가루를 구입했다. 아이들에게 우유와 가루를 섞어서 먹였다.

마시고 난 컵을 닦으려고 보니 검은 색 가루가 남아있었다. 처음에는 무심코 버렸다.

느낌이 이상해서 맹물로 가루를 섞어 실험을 해보았다. 자석에 쇳가루가 쫙쫙 달라붙었다.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초록마을 고개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전후 사정을 이야기했다. 상담원이 아이 상태를 묻더니 “아이가 쇳가루를 먹었다고 해서 금방 나타나나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박 씨는 “이래가지고야 안전성, 유기농산물 판별시스템, 농약잔류검사, 감사위원회 등 판매하는 상품의 안전성을 중요시한다는 초록마을에 신뢰가 가지않는다”며 정확한 원인규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초록마을 관계자는 "6월 18일 오전 클레임이 접수됐고 담당 MD가 확인했다. 또 공급선인 단양 '장익는마을'이 당일 방문해 사실확인을 했다. 통화를 원하지 않아 19일 문자로 사과말씀과 함께 재발 방지 노력, 환불 약속 등의 내용을 피드백해드렸다.

분쇄하는 과정에서 쇳가루가 들어갔다. 노후한 검출기가 흡진을 못해 불상사가 빚어졌다. 책임을 물어 장익는마을과 거래를 끊었다. 친환경 유기농업체는 대부분 영세한데다가 가공과정에서 관리가 허술한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먹는 식품인만큼 안전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사례2=자영업자인 선호현(36·전남 순천시 조곡동)씨는 전문 거래처로부터 식자재를 공급받고 있다.

지난 15일 대림수산의 대림 햄을 자르다가 이물질을 발견했다. 햄 속에 묻혀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너무 조그마한 크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유통기한은 19일까지였다.

떼어 내서 보니 기분 나쁘게 생겼다. 비닐도 아니었고, 육류 자체에서 나온 것도 아니었다. 작업을 중지하고 사진을 찍은 뒤 따로 보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초록마을 식품안전기획팀 관계자는 "까다롭게 품질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가 생겨 당혹스럽다. 일단 방문해서 조사한뒤 진행상황을 다시 말씀드리겠다.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례3 = 며칠 전 작은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염인근(27·경기 평택시 이충동)씨 가게로 옥수수 수염차를 구입한 손님이 찾아왔다. 제품이 상했다고 말했다.

시음을 해보니 상한 것이 확실했다. 일단 손님께 사과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해주었다. 손님과는 마무리가 잘 되었다.

하지만 염 씨는 유통기한이 1년이나 남아있는 제품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없어 광동제약 소비자 상담실로 전화했다. 왜 유통기간이 남아있는데 상했느냐고 물었다.

상담원은 “질소충전 제품에 충격으로 인한 손상이 가면 상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유통과정중 상한 것이라면 배송업체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어이가 없고 기분이 나빴지만 빨리 끝낼 생각에 광동제약측에 제품교환을 요구했다. 교환을 해주겠다고 해서 상한 제품을 택배로 보내고 기다렸다.

그런데 3일이 지나도록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었다. 오늘(19일) 전화를 했다. 상담원에게 물으니 딴 소리를 했다. 대리점서 교환을 해주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화가 나서 임의적으로 처리하겠다고 하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

염 씨는 “광동제약이 히트상품 몇 개 내더니 배가 불렀다”며 “좋게 교환만 받고 끝내려고 했는데, 일처리를 개판으로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사례4=회사원 최희구(41·경기 시흥시 정왕2동)씨는 지난 9일 500원을 주고 ‘울퉁불퉁’ 빵을 샀다.

다음 날 먹으려고 보니 변색되어 가고 있는 중이었다. 육안으로 봐도 심하게 곰팡이가 끼여 있었다. 유통기한은 11일까지로 표기되어 있었기에 더 황당했다.

해당회사측에 연락하니 3만원짜리 상품권을 보내준다고 해서 거절했다.

최 씨는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아마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음식이 아닌가 싶다”며 “이를 널리 알리고 싶어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판매업체 고객센터 담당자는 “소비자에서 관리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5만원을 보상처리해주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제조업체의 고객담당 실장은 “갑자기 기온이 무더워 지고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어 변질된 것 같다”며 “이유를 떠나 고객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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