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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리프트장 이용 시 추락 사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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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리프트장 이용 시 추락 사고 주의보
  • 유진희 기자
  • 승인 2013.02.01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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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에서 리프트 등 시설물을 이용할 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어린 아동들의 경우 탑승 시 조그만 변수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보호자는 물론 시설 관리자들의 빠른 대응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에 사는 조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4일 8살 딸아이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 스타힐리조트로 스키 여행을 떠났다. 평소 딸아이가 스키 타는 것을 좋아해 방학이 끝나기 전 준비한 선물이었다고.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출발 전 리조트 홈페이지에 들러 '슬로프 상태가 양호하다'는 내용까지 꼼꼼히 짚었다. 도착한 현장의 눈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애초 아이의 리프트권만 구매하려던 계획과 달리 동승키로 했다는 게 조 씨의 설명.

아이와 리프트에 몸을 맡기고 안전바를 내리려는 순간 사고가 발생했다. 리프트 의자에 뭍어있던 물 때문에 아이가 의자에서 미끄러지게 된 것.

깜짝 놀란 조 씨는 안전요원에게 도와달라며 소리를 질렀지만 안전요원은 아이가 떨어뜨린 폴대를 줍기만 하고 다음 출발자에게 돌아갔고 리프트는 그대로 운행됐다.

조씨는 서둘러 안전바를 내리려 했지만 아이의 몸에 걸리게 되는 상황이라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스키 폴대를 밖으로 집어던지고 떨어질 것 같은 아이의 양 손을 붙잡고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10m 가량의 높이까지 이동하고서야 겨우 리프트는 멈췄지만 안전요원들은 아무런 대처도 없이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아무런 구조도구도 없이 "밑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책임한 이야기만 했다고.

결국 더이상 버티지 못한 아이는 10m 아래로 추락했고 병원으로 옮겨져 진단 받은 아이는 다행히 골절이나 CT상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몇 시간 후 아이는 갑자기 코피를 흘렸고 병원 측의 안내대로 뇌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진단을 받았다.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는 의사에 말에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고. 현재 연일 코피를 쏟고 있는 아이에 대한 명확한 소견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조 씨는 사고 전후 과정에서 보인 스키장 측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를 용서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안전요원은 정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생이었다는 것. 점심시간 교대에 따라  배치된 것으로 위기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것이 리조트 측 답변이었다고.

 

조 씨는 "초보구간의 경우 안전요원 배치 등에 더 세밀히 신경 썼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현장를 찾아 CCTV 녹화 영상을 요청해 확인한 조 씨 부부는 사고가 나기까지 그 끔찍하게 길었던 시간이 불과 4분 정도라는 것에 놀랐다.

영상 속에서도 조 씨와 딸이 탑승한 리프트에 안전바가 내려지지 않은 것이 확인됐고 이후 2팀이 더 출발한 상태였다.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도움을 호소하는 조 씨의 울부짖는 목소리는 확인할 수 없었다.

조 씨는 "사고 후 경찰과 시청 민원실에 신고했다. 단지 우리 가족이 운이 없어 당한 일이라고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추락사고를 위한 안전망 설치는 물론 직원들의 안전교육과 사고대처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한탄했다.

이어 "이후 수차례 코피를 흘리고 자다 놀라서 깨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보험처리했음 됐지 뭘 더 원하느냐? 직원을 자르면 되겠냐?'고 대꾸하지는 못할텐데"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스타힐리조트 관계자는 "당시 아이가 리조트 의자에 앉고 안전바를 내리지 않은 것을 본 아르바이트생이 급하게 달려가 조 씨에게 안전바를 내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조 씨가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 현장에는 아르바이트생 외에도 리프트를 운행하는 직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직원 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생들 모두 사고 대처 훈련을 받고 있다. 추락 높이도 6m 가량으로 당시 상황에 대한 조 씨의 설명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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