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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원 고가 시계, 시간 못맞추고 코팅 벗겨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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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원 고가 시계, 시간 못맞추고 코팅 벗겨지고...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4.05.18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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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가시계의 품질 수준 및 AS처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10~20분 가량의 시간 오차가 발생해 제 기능을 못할 뿐 아니라 수리 후 지속적으로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AS방식마저 형편없다며 소비자가 문제를 제기했다.

울산 남구 삼산동에 사는 정 모(남)씨는 지난 1월 백화점에서 132만 원 상당의 티쏘 시계를 구입했다. 인터넷가보다 10~20%나 비쌌지만 AS나 사후 처리가 완전할 거라 믿었던 게 화근이었다.

착용 4~5일 만에 시계가 20분가량 빨라져 교환·환불을 요청하러 매장을 다시 찾아야 했다. 그러나 자성물질과 가까이 한 소비자 부주의 탓이라며 거절했다고.

매장을 통해 티쏘 본사로 시계를 보내 2~3주 걸려 받은 결과 역시 매장 직원 설명과 같았다.

다행히 수선 받은 시계는 빠르기가 5분 정도로 단축돼 교환하려던 마음을 접었지만 또 다른 곳에서 문제가 나타났다. 수리 접수 당시 매장에서 시계 외관을 확인했을 때 3곳의 코팅이 벗겨져 있었는데 다시 받은 시계는 군데군데 코팅이 벗겨졌던 것.

다시 매장을 찾아 항의하자 소비자 부주의를 탓하던 매장 직원은 “코팅은 원래 벗겨질 수 있다”면서도 “소비자부주의인 탓에 유상으로 해야 하지만 서비스차원에서 본인이 비용 부담하고 진행하겠다”고 큰소리쳤다고.

그렇게 본사 AS센터를 통해 코팅이 벗겨진 부분을 교체하고  5일 째 되는 날 시계에서 자꾸 소리가 나 살펴보던 정 씨는 기가 막혔다. 용두 주변의 나사 4개 중 1개가 빠져 덜렁거리는 소리가 났던 것.


▲ 용두 부분의 볼트 4개 중 1개가 빠져 있다.


또 다시 매장을 방문해 항의하고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했지만 방도가 없다며 거절했다.

백화점에 도움을 요청해도 “환불 교환 사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불만이 있으면 소비자고발센터에 신고하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게 정 씨 주장.

정 씨는 “1월에 샀는데 계속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실제 착용은 2주 정도에 불과하다.  시간도 제멋대로고 코팅도 술술 벗겨지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게다가 문제가 된 시계는 오토바이와 매치할 수 있는 콘셉트의 제품인데 모시고 다녀야 할 판”이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스와치그룹코리아 티쏘 관계자는 "시계수선 작업 시 래핑 등을 철저히 해 만약의 문제를 방지하고 있다"며 "고객이 말하는 시계 테두리(배젤) 스크래치는 사용 중 마찰로 생길 수 있는 부분이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교체를 진행해 4월 1일 매장으로 출고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 지적한 허술한 AS에 대해서는 "1일 출고 후 23일 용두 부분 나사 4개 중 1개는 빠지고 3개는 헐거운 상태로 재접수 됐는데 20여 일 간의 시간을 생각했을 때 AS로 발생한 문제라고 추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용두 가드 부분의 나사를 새로 조이거나 교체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했다"면서도 "이제까지 고객이 제시한 사례가 시계 불량이 아니고 불편함이 있었다고는 하나 교환이나 환불 사유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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