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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곰팡이 쩌는 물티슈, 유통기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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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곰팡이 쩌는 물티슈, 유통기한이 없다?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5.19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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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손을 닦거나 청소용으로 쓰이던 용도를 넘어 이제 육아 필수품이 된 물티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대량으로 구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곰팡이 등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례가 빈번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물티슈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법으로 정해놓은 유통기한이 없다. 업체마다 자체적으로 제조일자를 표기하고 유통기한을 정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6개월~3년으로 제각각이라 관리가 쉽지 않다.

따라서 개봉 전 유통기한보다 개봉 후 사용기한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녹차추출물, 비타민 등 영양성분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는 만큼 보관 방법에 따라 상온에서 변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개봉 후 20일~1개월 안에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최 모(여)씨는 “아이들 위생을 위해 물티슈를 사용했다가 오히려 큰일날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최 씨는 지난 6월 소셜커머스에서 도담이 물티슈 100매짜리를 개당 990원에 60팩을 구입했다. 이제 갓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고 있어 물티슈를 사용할 일이 많아 대량구매를 한 것.

당시 30팩 이상을 박스로 구입하면 배송도 빠르고 배송비도 무료로 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것 역시 최 씨의 마음을 부추겼다.


하지만 3개월 후 40팩 가량을 사용했을 무렵 물티슈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처음 10장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 다음부터 계속 곰팡이 같은 것이 묻어났기 때문.

혹시나싶어 유통기한을 확인했지만 겉포장지에 찍힌 것은 '2013년 3월 8일 제조했다'는 제조연월일 표시 뿐이었다. 또한 인터넷에 검색해본 결과 도담이 물티슈를 쓰고 곰팡이를 발견했다는 사람들의 경험담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더 이상 제품의 위생상태를 믿을 수 없어 나머지를 쓰지 않고 환불하기로 결심한 최 씨는 판매업자와 제조사 등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도무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 씨는 “아이에게 해로운 성분은 하나도 들어있지 않고 연약한 아이 피부를 위해 만들었다는 광고를 보고 구입한 것인데 곰팡이 범벅이라니...장난감이나 아이가 손대는 모든 곳에 사용했고, 아이 입도 닦고 엉덩이도 닦고 그랬는데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도담이 물티슈 제조사 측으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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