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삼성그룹 상장사 17개 중 14개의 주가가 오르는 등 시가총액이 닷새만에 25조 원이나 불어났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333조5천억 원이 넘었다. 이 회장이 심장 수술로 입원하기 전인 지난 9일 308조4천억 원보다 25조1천억 원(8.14%) 가량 늘어난 수치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면서 전체 시총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133만5천 원에서 19일 144만8천원으로 주가가 8.5% 올랐다. 불어난 시가총액만 16조6천억 원이 넘었다.
삼성물산도 6만6천500원에서 7만3천원으로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면서 시총이 1조 원 가량 불어났다. 삼성생명도 주가가 12.8% 올랐고, 시총은 2조4천억 원 늘어났다.
3사 시총 증가액만 20조 원에 달한다. 호텔신라와 제일기획의 시총 규모도 각각 1천805억 원, 690억 원 늘었다.
17개 상장 계열사 중 시가총액이 늘어난 곳은 모두 14개였다.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덩치가 작은 크레듀로 38.7%를 기록했다. 삼성증권도 같은 기간 주가가 13.2%나 뛰었다.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 상장사에 투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확대하고,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