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한국투자 "삼성 지주전환 세금 이슈…시장우려 과도해"
상태바
한국투자 "삼성 지주전환 세금 이슈…시장우려 과도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4.06.16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이 지주로 전환할 경우 발생할 세금 이슈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결국 삼성전자와 금융계열사의 막대한 이익잉여금이 오너 일가로 전환될 수 있어 초기 전환 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일부 시장에서는 오너 일가와 삼성그룹이 부담하는 세금 이슈로 삼성이 지주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지만, 우리는 지배구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오너일가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것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현재의 지배구조를 유지한다면 오너 일가는 큰 비용 부담 없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지만, 여전히 순환출자와 금융산업의 제조업 지배가 유지되며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변화가 없는 잠정적 대안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삼성이) 지주 전환을 선택하게 된다면 오너 일가는 핵심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을 강화(제조업과 금융을 동시에 지배)하고 금산분리와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동시에 오너일가의 실질 배당금 증가 등 3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편에서 지분 매각에 따른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 지분 매입 비용이 들겠지만, 오랜 기간 미뤄둔 지배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치루고 갈 기회 비용으로 판단했다. 지배구조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비용은 오너 일가가 아닌 계열사 간의 거래에서 발생하기에 오너 일가의 입장과 대립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윤 연구원은 시장에서 논의되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생각은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주식투자 관점에서 보면 초기 지주 전환 비용(capex) 이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계열사에서 꾸준한 이익(오너일가에게는 배당)이 예상되는 투자인 셈인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을 0.57%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10년간 30조 원이 순이익, 배당성향 7.2%를 유지한다고 가정 시 10년간 이재용 부회장에 손에 들어가는 실질 배당금은 세후 약 1천163억 원이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3.38%를 상속받는다면 10년 간 배당금은 세후 약 8천60억 원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에버랜드 가치를 키워 물산과 합병시키거나, 인적분할된 삼성전자 홀딩스와 합병을 시켜 지주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을 20%까지 높일 경우 더 막대한 배당금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의 10년간 연간 순이익은 30조원, 배당성향을 30%로 상향한다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지급되는 10년간 배당금은 15조 2천280억 원이다. 지분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고 가정하면 실질 배당금은 22조 8천420억 원으로 증가한다.

윤 연구원은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단발 이벤트로 오너 일가의 상속세와 계열사의 세금이 발생하겠지만, 긴 그림에서 초기 전환 비용은 걸림돌이 아니다"라며 "지주 전환은 삼성전자 이익잉여금 120조원과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의 이익잉여금이 오너 일가로 전환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최근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189만 4천933주를 4천936억 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747만 7천267주를 5천354억 원에 삼성화재에 매각했다.

삼성생명이 지분스왑을 통해 삼성물산 지분 4.79%를 삼성화재로 매각하고 삼성화재 자사주 4%를 취득했다.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은 10.98%에서 14.98%로 높아졌다. 삼성화재 지분 4% 증가에 따른 배당금 증분을 가산 시 삼성생명의 2014년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5.2%애서 7%로 약 1.8%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