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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전에 AS는 없어"? 운동화 끈 끊기면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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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전에 AS는 없어"? 운동화 끈 끊기면 '끝장'
해외 브랜드 이어 국내 브랜드마저 끈. 인솔등 소모품 AS 외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15.11.18 08:4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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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컨버스 등 해외브랜드 운동화의 끈이나 인솔(깔창) 등 소모품을 구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완제품으로 수입되다 보니 AS 등을 염두에 둔 자재가 같이 입고되지 않아 유상으로도 구하기 어렵다.

소모품을 구하지 못해 멀쩡한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특히 축구화 등 일반 끈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은 끈이 망가질 경우 운동화 자체를 신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대형마트나 로드숍, 운동화복합매장, 인터넷 등에서는 재고가 있을 경우 별도로 구입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마저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토종 브랜드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르까프는 운동화 구입 시 보조끈 1개씩 무상으로 제공하던 정책을 바꿔 현재는 보조끈을 지급하지 않는다. 다만 아동화에만 보조끈을 제공하고 있다. 

프로스펙스도 제품에 따라 보조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됐다. 판매처에 별도로 운동화끈 구매를 문의할 수는 있지만 같은 것을 구한다는 보장은 없다. 인솔(깔창)은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화승에서 수입판매하는 K-SWISS는 글로벌 브랜드지만 다른 색상의 여분 끈이 제공된다.

컨슈머리서치 최현숙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완제품 수입이라는 이유로 끈이나 인솔 등을 별도로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불합리한 구조"라며 "국내 업체들마저 이러한 기조에 따라가는 것은 거꾸로 가는 소비자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 컨버스 운동화, 같은 끈 구하지 못해 ‘발동동’

서울시 중구 을지로에 사는 이 모(남)씨는 컨버스에서 ‘컨버스 척 테일러 1970s’ 운동화를 샀다. 이 운동화의 끈은 얇은 것이 특징인데 끊어지는 바람에 새 운동화 끈이 필요해진 이 씨.

컨버스 매장에서는 AS 불가며 끈도 판매하지 않는다고 해 ABC마트, 레스모아 등 운동화 복합매장을 돌아다녀 봤지만 똑같은 끈은 구할 수 없었다. 고객센터에서도 AS를 접수하면 유사한 끈으로 유상AS만 가능하다고 했다.

이 씨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운동화인데 끊이 끊어지면 유사 끈으로 유상 AS만 가능하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러한 안일한 AS 시스템은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수입 운동화 끊어진 신발끈 구입 못해 ‘얼치기’됐어”

경기도 안산에 사는 민 모(여)씨는 아디다스에서 6만 원 상당의 운동화를 구입했다. 매장에서 구입 당시 신발끈이 끼워져 있는 상태였고 사이즈 확인 차 신어본 후 바로 결제했다.

구입 3일 후 신발끈 조절을 위해 줄을 살펴본 민 씨는 깜짝 놀랐다. 한 쪽 신발끈이 거의 끊어지기 직전이었기 때문. 매장에서는 기존 색으로는 교환이 불가하고 흰색의 일반 끈으로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유료로 구매하겠다고 해도 ‘별도 판매는 않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민 씨는 “찾는 사이즈 여분이 없어 신발끈이 매여져 있는 상태여도 새 제품이라는 말에 별 의심 없이 구입한 것이 화근"이라며 "회색 신발에 흰색 끈이 안어울릴 것 같다고 하자 시장에서 비슷한 색으로 사라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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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디다스 운동화의 끈이 3일만에 끊어졌지만 같은 끈을 구하지 못해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
◆ 30만 원짜리 나이키 축구화, 끈 끊어지면 버려야 하나?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장 모(남)씨는 나이키에서 축구화 ‘머큐리얼 슈퍼플라이4’를 30만3천 원에 구입했다.

끈이 끊어져 AS를 신청했지만 결과는 당황스러웠다. 여분의 끈이 없어 AS를 할 수 없다며 반송된 것. 고객센터도 ‘방법이 없다’며 제품 하자가 아니어서 교환도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격하게 사용하는 축구화의 끈이 쉽게 끊어지는 것도 하자라고 따졌지만 외부요인에 의한 것이어서 하자로 볼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른 축구화 끈도 역시 여유분이 없어 살 수 없었다.

장 씨는 “30만 원이 넘는 제품을 사서 몇 번 신지도 못하고 이런 일이 생겼는데 이젠 신지도 못하고 버려야 하는 것이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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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2017-05-29 23:12:25
신발판매 일 한적이있었는데
이런건 직원들도 어쩔수가 없어요
본사에서 안해준다는데 신발 본사로 보내도 다시 반송와서 그 중간에서 아무것도 못해주는 입장이라 힘듭니다 알아보고살수밖에없음

TT 2017-04-04 10:07:27
저도 뉴발란스를 샀는데 볼양쪽이 찢어져서 지인에게 말했더니 그사람도 똑같더구요
as된다길래 맡겼는데 정말실망했네요ㅠㅜ
조잡하게 꿰매져 왔어요
불만을 이야기해도 시정되지도 않구요
직원의 말이 참 불쾌하게 하더군요
당신아니어도 살사람 많다는식ㅠㅜ
저는 다시 뉴발란스 사지않을껍니다

불만가득 2016-06-16 16:31:00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정할생각은 하지않고 아쉬운 소비자가 알아서 하라는식입니다
저는 얼마전에 아디다스 테니스화를 수선맡겼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 판매할때만 신나서 팔고 정작 중요한 A/S는 소홀하고 정말 화가 났습니다. 맡길때 수선내용과 다르게 맘대로 해놓고 불만이면 다시 맡기라는식으로 응대하고 그것도 10일가까이 지나서 수선했다고 하는것이 조잡한 짜집기에 불과하고 양쪽신발모두 수선하기로 했는데 겉피만 벗겨지고 찢어지지않았다는 이유로 한쪽은 아무런 수선도 해주지 않았어요
고객센터 응대하는 사람도 수선내용이 확인되지 않으니 다시 재접수 하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구요
다시는 어떤것도 아디다스제품은 구입하지 않으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