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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외 자회사들 실적 개선 중...'탈 낙제'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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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해외 자회사들 실적 개선 중...'탈 낙제' 안간힘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04.1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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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권오준)의 골치거리였던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며 포스코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포스코(Krakatau Posco)와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Zhangjiagang Pohang Stainless Steel) 등 지난해 큰 적자를 기록한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올해들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해 4천2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들어 실적이 개선되면서  손실규모가 약 1천억원 축소된 3천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손잡고 설립한 연간 300만톤 규모의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다. 포스코가 지분 70%를 투자했고, 크라카타우가 30%를 투자했다. 포스코는 이 공장에 3조 원을 들였다. 

지난 2013년 12월 준공돼 생산 제품의 60~70%는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서 판매되고 나머지는 인접 국가로 수출된다. 주요 판매제품은 슬래브와 후판 등이다. 

올해들어 조업안정화와 글로벌 철강재 가격상승이 이뤄지며 수익성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현지 후판 판매를 확대하고 저가 원료를 사용한 점도 수익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합작사인 인도 크라카타우스틸 및 인도네시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강을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나가면 수익성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낸 중국의 장가항포항불수강은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내부적으로 엄청난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비용을 극도로 줄이고 있는 상태다. 국제 니켈가격은 8천달러 대로 역대 최저치에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극도의 비용절감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율을 높여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이 공장은 중국 내 스테인리스 시장 공략을 목표로 세워졌다.  포스코 해외법인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포스코 베트남(POSCO SS-VINA)법인도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준공한 포스코 베트남은 1천1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간 1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생산은 17만4천 t에 그쳤다. 철강설비의 특성상 가동초기 1년은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 

올해들어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간 포스코 베트남은 지금도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베트남 당국이 올들어 저가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무역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10만톤씩 추진하고 있는 한국향 봉형강 수출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 베트남의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1천억 원 대에서 올해 200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70개가 넘는 포스코의 해외법인 중 절반가량이 저수익 또는 적자 법인이었다. 이 때문에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에만 34개의 계열사를 정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적자 해외법인들의 실적 개선은 포스코에게 큰 힘이 되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영업이익을 낮추는 주범들이었던 해외 자회사들 손실이 축소되고 있어 최근 철강업황 개선과 맞물려 올해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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