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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보이스피싱 사기범 '바로 이 목소리'로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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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보이스피싱 사기범 '바로 이 목소리'로 잡아낸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6.05.19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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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원장 진웅섭)의 보이스피싱 예방대책 '그 놈 목소리'가 첨단 과학기법의 힘을 빌려 향상시킨 '바로 이 목소리'로 진화했다.

사기범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공개해 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이 아닌 인공지능으로 사기범의 목소리를 학습해 특정 용의자를 찾아 예방효과 뿐만 아니라 실제 검거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은 19일 오후 금감원에서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과학수사기법을 활용해 서민들의 소중한 금융재산을 빼앗는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기로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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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정훈 연구기획과장, 이중 디지털분석과장, 박남규 법공학부장, 서중석 국과수 원장 (금융감독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김수일 소비자보호처장, 정성웅 불법금융대응단 선임국장, 황성관 정보화전략실장.
국내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는 지난 2006년 5월 처음 발생한 뒤 10년 간 지속적으로 피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범죄 행위 중 하나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액도 하루 약 5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감원은 실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인 그 놈 목소리를 지난해 7월부터 총 224개를 공개했다. 그 놈 목소리 공개 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효과를 봤지만 단순 공개에 그쳐 현재는 효과가 반감되는 등 고민이 있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범인의 목소리를 공개하는 수준을 넘어 금감원으로 접수되는 그 놈 목소리를 기계학습에 의한 성문 분석을 활용해 유사한 음성을 걸러내는 추가 작업을 국과수와 함께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목소리를 '바로 이 목소리'로 규정하고 총 9명의 동일 사기범을 적출하는데 성공했다.

이 날 공개된 바로 이 목소리 중에는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총 4번 신고가 된 '가짜 김나영 수사관'과 대표통장 발급 등 총 3번 신고가 된 침착한 '가짜 김지영 수사관'의 목소리가 담겼다. 각각 다른 통화 내용이지만 성분 분석결과 동일 인물로 최종 판단됐다.

금감원은 이번 국과수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바로 이 목소리가 보이스피싱을 단순 예방하는 차원을 넘어서 실제 검거에 도움을 주고 보이스피싱 사기범에게 직·간접적인 압박을 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에 최근 국내 거주 청년들이 합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등 해외동포 지역사회에도 UCC로 배포해 보이스피싱 근절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바로 이 목소리의 실제 사기범을 제보하고 검거로 이어진 경우 금융권 공통으로 1천만 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진웅섭 원장은 "바로 이 목소리의 도입은 금감원의 보이스피싱 대책이 방어적에서 공세적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통해 보이스 피싱에 가담한 이들이 반드시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게된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전달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이 목소리는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http://phishing-keeper.fss.or.kr)에서도 들어볼 수 있으며 제보도 가능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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