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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대형마트 업체별 분유·기저귀 가격차 최대 5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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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대형마트 업체별 분유·기저귀 가격차 최대 58~64%
  • 조지윤 기자 jujunn@csnews.co.kr
  • 승인 2016.05.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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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와 대형마트에서 분유와 기저귀의 업체별 가격을 각각 조사한 결과 판매가격에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이마트와 쿠팡의 가격경쟁으로 분유와 기저귀 가격이 하락했지만, 제조사의 독과점과 유통사의 마진으로 인해 가격경쟁이 실상 거의 없었고 꾸준히 소비자의 가격부담은 증가해왔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소셜커머스 3사(쿠팡, 티몬, 위메프)와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남양유업·매일유업 분유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남양유업의 ‘임페리얼XO 2단계’(800g)는 홈플러스에서 1만9천66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롯데마트에서 2만6천6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아 최고‧최저가의 가격차가 35.3%(6천933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기사랑수, 임페리얼XO, 아이엠마더, 마더스오가닉(1단계~4단계) 등 다른 제품들도 5.7%∼33.7%의 가격차를 보였다.

매일유업의 분유제품(매일맘마 오리지널, 앱솔루트 명작, 앱솔루트 궁, 앱솔루트 센서티브) 역시 유통업체별로 최소 20.8%에서 최대 64.3%의 가격차를 보였다. 특히, ‘앱솔루트 명작 3단계’(800g)는 최고가격이 최저가 대비 무려 64.3%(1만160원)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분유의 주재료인 우유의 재고량은 2012년 연평균 9만6천323톤에서 2016년 현재 24만2천874톤으로 무려 152.1%나 증가했다. 반면, 분유의 소비자가격은 2012년 평균 2만4천142원에서 2만7천99원으로 12.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분유시장은 남양유업이 52%, 매일유업이 29%로 두 업체가 전체 시장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우유재고량이 늘어남에도 분유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시장 원리가 작동되지 않는 것은 독과점 구조에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며 “시장상황을 반영한 제조사 간 가격경쟁이 수반된다면 가격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기저귀 또한 유통업체별로 가격차가 심했다. 기저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 제품에 대해 소셜커머스와 대형마트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하기스 보송보송 4단계’가 57.8%로 가장 큰 가격차를 보였고, 그 밖의 제품들도 유통업체별 최저가 대비 최고가격이 10.3%∼57.7%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기저귀의 경우 각 유통업체별로 판매되고 있는 포장단위가 지나치게 다양해 가격비교가 어려웠다. 특히, 유한킴벌리의 ‘매직기저귀 3단계’의 경우, 40개입부터 120개입까지 10가지로 세분화돼 있었고, ‘매직기저귀 4단계’는 8가지, ‘매직기저귀 5단계’, ‘매직팬티 4단계, 5단계’ 제품 역시 7가지로 단위가 다양하게 존재했다.

70개입과 72개입처럼 소량의 용량 차이는 업체 간 가격비교를 어렵게 만들어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불필요한 생산비용을 유발시켜 소비자가격에 전가할 개연성이 있다며 소비자의 권익을 해치고 실익 없는 포장단위 생산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분유와 기저귀는 고객유치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일시적인 할인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모든 유통업체가 최소의 마진을 책정함으로써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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