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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매각 앞두고 실적 '훨훨'...이익 급증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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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매각 앞두고 실적 '훨훨'...이익 급증한 비결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1.29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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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대표 김창수)이 경영정상화를 향해 성큼성큼 발을 내딛고 있다. 내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몸값이 더 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부제철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7천19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290억 원을 기록하며 8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제철 경영실적.JPG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영업이익률도 올 3분기까지 7.5%를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3.7% 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4년 3분기(누적)에는 57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던 회사가 2년 만에 7%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한 것이다.

동부제철의 실적개선 배경에는 중국산 저가 열연강판의 구매비중을 전략적으로 대폭 높이면서 원가를 낮춘 데 있다. 

동부제철은 열연강판을 소재로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석도강판, 강관 등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열연강판은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재료 중 77%의 비율을 차지한다.

과거 동부제철의 열연강판 주요 구매처는 포스코(대표 권오준)였지만 지난해부터 포스코산 구매비중을 대폭 줄였다. 포스코산과 중국산 가격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중국산 수입비중을 대폭 높인 결과 올 3분기(누적) 열연강판 평균 구매가격이 지난해 50만3천 원에서 41만2천 원으로 9만1천 원이나 낮추는데 성공했다. 반면, 판재부문 내수 판매가격은 지난해 톤당 78만2천 원에서 73만9천 원으로 4만3천 원 떨어지는데 그쳤다.

동부제철 열연강판 구매가격 동향.JPG

동부제철이 경영정상화에 성공하면서 동부제철의 몸값도 올라갈 전망이다.

동부제철 채권단은 올해 초 매각을 추진했으나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없자 매각을 중단했다. 이 달 초에는 한 언론사에서 채권단이 동부제철을 내년 초에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동부제철은 공시를 통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주인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매각에 나선다는 게 기본 입장이어서 내년이 되면 산업은행 주도로 동부제철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동부제철과 채권단은 현재 이란 철강사 4곳과 당진 전기로 제철소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음 달 중순경 본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실자산으로 분류됐던 당진 전기로 제철소 매각이 완료되면 채권단은 과거 전기로 제철소와 패키지로 매각을 시도했을 때보다 훨씬 수월하게 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

동부제철의 매각 가치는 핵심 경쟁력인 냉연강판 공장을 감안해 1조5천억 원(채무 포함)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 분기 흑자를 내며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며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어 내년에는 동부제철 인수 금액이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매 분기 흑자를 내면서 재무구조가 좋아지는 만큼 인수금액이 현재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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