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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매출 50조 붕괴되나?...체질개선 후 성장동력 찾기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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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매출 50조 붕괴되나?...체질개선 후 성장동력 찾기 '숙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2.14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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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권오준)가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성장성'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 2014년 65조 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2015년에는 58조 원으로 감소했고, 올해에는 52조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10.5%나 줄어드는 반면,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기며 31%나 증가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내년에도 계열사 구조조정을 지속할 방침이어서 이 추세대로라면 내년 매출이 50조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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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올해 전망치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


포스코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한 권오준 회장이 뼈를 깎는 각오로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찾겠다며 저수익, 비철강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왔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정준양 전 회장 재임시절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커진 회사 덩치를 줄이는 과정은 필수적이었다.  권 회장은 취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54개의 계열사 구조조정을 완료했다. 올 4분기에는 24건, 내년에는 27건의 계열사 구조조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포스코는 재무건전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정준양 회장이 대우인터내널을 무리하게 인수하던 2011년 말 포스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2.5%까지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15년 말에는 78.4%까지 낮췄으며, 올 3분기에는 70.4%까지 낮췄다.

현금흐름이 개선됐고, 매출원가도 낮췄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3년~2015년까지 4% 대였으나 올해에는 6%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1조4천억 원을 넘기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매출은 포스코에게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내년에는 구조조정이 모두 마무리 될 전망인데 이후 성장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가 필수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는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리튬추출기술과 이차전지소재기술, 니켈제련 등 비철 고유기술 상업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리튬사업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통상 소금호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려면 1~2년이 소요되지만, 포스코는 추출기간을 2개월로 줄이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초 아르헨티나의 포주엘로스 소금호수의 광물 채굴권을 보유한 리테와 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내년에 완공되면 연간 2천500톤의 고순도 리튬을 생산하게 되는데 장기적으로는 4만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기가급 강재로 자동차강판 시장을 선도하는 것도 중장기 프로젝트다. 기가급 강재는 1㎟당 100㎏의 하중을 견디는 초고강도 강재로 차강판 수요를 노리고 개발한 것이다. 포스코는 현재 6개의 기가급 강재를 시판하고 있고, 추가로 11개의 기가급 강재를 개발 중이다. 알루미늄보다 저렴하고 강도가 3~5배 높아 차강판 대체 위협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은 시간이 소요되고 현재단계로서는 100%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단기간으로는 철강사업을 통해 내년 매출 증대에 힘쓸 방침이다.

실제 포스코는 각 사업부의 내년 계획을 짜고 있는 상황으로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높이고 매출 증대방안도 사업계획서에 포함시키도록 각 사업부에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에는 철강가격도 대대적으로 인상할 방침. 명분은 원료탄 가격 상승의 철강재 가격전가이지만 이를 빌미로 매출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 포스코는 내년 1월에 철강재 전제품을 대상으로 톤당 10만 원 이상 인상하는 안을 확정하고 수요업계와 협상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착실한 구조조정 이행으로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매출감소는 불가피했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찾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구조조정 완료와 매출 증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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