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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월 전제품 10만 원 이상 인상방침..."경기도 안 좋은데" 산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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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월 전제품 10만 원 이상 인상방침..."경기도 안 좋은데" 산업계 반발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6.12.1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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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권오준)가 내년 1월 철강 전제품에 대해 최소 10만 원 이상의 가격인상을 단행할 방침인데 수요업계의 반발이 거세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열연, 냉연 등 탄소강 제품은 톤당 12만원을 올리고, 나머지 제품도 최소 10만원 이상 올리기로 내부적으로 확정짓고 고객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열연강판 판매가격은 톤당 70만원으로, 이번 가격인상으로 톤당 82만원으로 오르고, 냉연강판도 톤당 80만원에서 92만원으로 올라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후판, 선재 등 다른 제품들도 산업별 특성을 고려해 10만원 이상 인상할 계획이다.

가격인상 배경은 원료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신일철주금(NSSMC)와 글로벌 광산업체 글렌코어(Glencore)는 내년 1분기 강점탄 가격협상에서 4분기 대비 70달러가 오른 285달러(FOB 기준)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광석도 올 4분기 58달러에서 내년 1분기에는 7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톤당 조강생산 원가는 올해 1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올해 1분기 톤당 132달러, 2분기 145달러, 3분기 187달러, 4분기 249달러에서 내년 1분기에는 319달러로 치솟을 전망.

포스코는 올 하반기 열연강판 가격을 10월, 12월 두 차례 인상했으며 냉연제품 가격은 한 차례 인상하며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시키려 노력해왔지만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 상태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원료가격 상승분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며 "4분기 반영못한 부분과 1분기 오를 부분까지 고려하면 톤당 10만 원 이상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포스코가 가격인상에 움직이자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등 타 철강업체도 포스코만큼의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스코와 비슷한 폭으로 제품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요업계의 반발이 커서 톤당 10만원 이상의 인상폭 반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자동차, 전자, 건설, 가전 등 주요 수요업종의 업황이 녹록치 않아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대장격인 현대기아차는 올해 파업여파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올 3분기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누적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6%, 3.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31.6%, 기아차가 8.3% 감소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실적부진을 감안해 올 초 차강판 가격을 인하해 줬고, 이후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내년에는 반드시 차강판 가격을 올리겠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제철은 모회사인 현대기아차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조선업계의 최대 불황으로 후판값 올리기도 쉽지 않다. 국내 주요 조선업계는 올해 극심한 수주절벽 현상으로 연초 세워뒀던 수주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질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톤당 10만 원 이상의 후판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수주절벽으로 후판값 인상분을 수용키가 어렵다"고 말했다.

건설업종은 내년 국내 건설경기가 후퇴기에 접어들면서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태에서 철강업계의 철근, H형강 가격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결국 철강업계의 내년 1월 톤당 10만 원 이상의 가격인상분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내년 1분기 톤당 10만 원 이상의 가격인상폭은 수요업계가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만 반영되고, 내년 1분기 원료가격 급등이 2분기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철강업계가 내년 상반기 내내 가격인상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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