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 대형 산불로 해당 지역 숙소 예약자들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숙박앱 여기어때와 야놀자가 당일 취소에 대해서도 위약금 없는 전액 환불에 나섰다.
당초 숙소별 규정에 따라 취소 위약금을 차등 부과하려 했으나 정부가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자 긴급히 계획을 수정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민 모(남) 씨는 주말 강릉 여행을 위해 지난 6일 야놀자에서 호텔을 예약했다. 그러나 4일 저녁 발생한 고성 산불이 강릉까지 번져 여행을 급히 취소했고 야놀자에 환불을 요청했다. 야놀자 측은 처음에는 “규정상 요금의 50%만 환불이 가능하다”라고 답했으나 이후 전액 환불을 결정했다.
경남 김해에 사는 유 모(남) 씨는 고성과 속초 여행을 앞두고 4월 5일 여기어때를 통해 고성에 위치한 호텔을 예약했다. 그러나 유 씨는 갑자기 발생한 강원도 산불로 일정을 취소했고 여기어때에 숙소 요금 전액 환불을 요청했다.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거부당했다가 2시간 후 여기어때로부터 “전액 환불처리 해주겠다”는 답을 들었다.
정부가 지난 5일 산불로 폐허가된 강원지역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후 여기어때와 야놀자는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여기어때는 ‘산불 피해 지역 및 인근 숙소 예약자 중 희망자 전원에게 대안숙소를 마련하거나, 숙소 취소 규정과 관계없이 예약 취소 및 비용을 100% 환불 처리 중이다. '예약한 숙소 및 지역을 확인하는 간단한 절차로 예약비용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 등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5개 시·군의 숙소 예약자가 대상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산불 피해 지역 숙박업체 예약자에 대해 전액 환불 조치를 하고 있고 환불 접수 기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야놀자 또한 산불 피해 지역 인근 제휴 숙소 예약 취소 요청 시 전액 환불 및 여정 취소에 따른 보상 포인트를 지급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현재 호텔 취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한화리조트, 켄싱턴 등 대형호텔은 예약자에 대한 환불을 먼저 요청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 도로통제로 진입이 어려운 지역의 숙박업체 예약자도 전액 환불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기어때와 야놀자 등 숙박업 중개자의 취소 환불 규정은 숙박업체가 정한대로 따르고 있다. 숙소별 규정이 천차만별이라 소비자는 예약 시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숙소마다 입실 6일 전까지 취소 위약금이 없는 곳도 있고, 입실 2일 전까지 취소 위약금이 없는 곳도 있다. 이후에는 위약금이 차등 부과되는데 당일 취소는 보통 환불이 불가하다.
다만 천재지변의 경우는 당일 취소에 경우도 전액 환불이 가능한데 이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도 명시돼 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기후변화 및 천재지변으로 소비자의 숙박지역 이동 또는 숙박업소 이용이 불가해 숙박 당일 계약 취소 시 계약금 환급이 이뤄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