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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공방...삼성 “해외서 문제없다 판단” vs LG “특허청 자발광이라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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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공방...삼성 “해외서 문제없다 판단” vs LG “특허청 자발광이라 정의”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9.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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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7년 삼성 QLED TV를 처음으로 출시한 후 미국ㆍ영국ㆍ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광고심의기관을 통해 ‘QLED’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이미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TV를 QLED라고 명명하고, 컬러볼륨 100%의 정확한 색재현력, 업계 최고 수준의 밝기와 명암비, HDR10+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화질을 제공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삼성 QLED TV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자, 미국ㆍ영국ㆍ호주에서 QLED라는 명칭이 전기발광(Electro-Luminescent QD,자발광)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논쟁이 있었으나 각 국의 광고심의기관 모두 삼성전자 손을 들어줬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2017년 7월 호주에서는 타사가 ACB(광고심의기구)에 전기발광을 의미하는 QLED라는 명칭을 쓰는 것은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는 허위광고라고 주장했으나 같은 해 10월 ACB는 전기발광 방식만 QLED로 볼 수 없다고 이 주장을 기각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퀀텀닷 기술에는 광발광(Photo-Luminescent QD)과 전기발광(Electro-Luminescent QD) 2가지 방식이 있으며, 업계와 시장에 전기발광 방식만 QLED라는 명확한 정의는 없다고 소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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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영국에서는 ASA가 소비자 제보를 근거로 QLED 명칭 사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ASA는 2018년 1월에 QLED가 신기술이라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퀀텀닷이나 QLED가 무엇인지를 잘 알지 못하고, 이 용어를 이미 알고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삼성 QLED가 전기발광 방식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ASA는 퀀텀닷 기술이 100% 컬러볼륨을 구현하는 등 기존의 TV와 비교 시 확실히 우위에 있다며, QLED명칭을 사용함에 있어 소비자 오인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2017년 미국에서는 타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QLED는 일반적인 LED TV일 뿐이라며 QLED라는 명칭은 소비자의 오인을 초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비방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같은 해 8월 NAD(전미광고국)에 퀀텀닷 기술의 혁신성을 설명하고, 경쟁사의 근거 없는 비방 광고를 중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NAD는 2018년 3월, QLED라는 명칭과 관련 소비자 오인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타사에 해당 광고를 중단하라는 권고조치를 내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QLED라는 명칭은 이미 해외 주요 국가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는데, 국내에서 뒤늦게 논란이 제기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QLED가 ‘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를 의미한다는 것은 학계, 업계가 모두 인정하는 바이며, 한국 특허청도 2018년 말 ‘QLED라는 기술용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를 의미한다’고 정의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소비자가 잘 모르는 새로운 기술명칭을 그와 같은 기술이 구현되지 않은 제품에 사용해 표시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고, 경쟁사의 기술개발 의지도 꺾는 불공정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LG전자는 “해외에서 QLED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은 주로 광고 심의에 관한 것일뿐 공정위 판단과는 무관하다”며 “규제체계, 광고내용, 소비자인식이 서로 달라, 공정 당국의 판단과는 별개의 사례를 끌어들여 논점을 흐리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삼성 QLED TV’ 관련 표시•광고에 대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고 있어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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