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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만 챙기고 '침묵'하는 게 사외이사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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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만 챙기고 '침묵'하는 게 사외이사의 일?
  • 백상진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2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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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기업 사외이사들 대다수가 이사회 안건에 대해 침묵해주고 연간 수천만 원의 보수를 챙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금융감독원이 5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464개사 응답)와 1천403개사의 사업보고서(3월 말 기준)를 토대로 사외이사제도 운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 선임 당시 독립성, 사외이사에 대한 경영정보 및 주기적인 교육 제공 등이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기준으로 전체 상장사의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평균 70.5%,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사는 평균 86.7%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외이사가 이사회 안건에 대해 '반대' 또는 '수정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는 상장사는 총 40개사로 전체의 2.85%였다.

   반대의견을 낸 곳은 12개사로 전체의 0.85%에 불과했으며 수정의견을 낸 적이 있는 상장사도 28개사(1.99%)에 그쳤다.

   반면 설문조사 결과 사외이사의 보수는 월 100만~300만원이 전체의 58.4%로 가장 많았으나 월 5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도 전체의 2.3%였다.

   세부적으로는 △100만~200만원(35.1%) △200만~300만원(23.3%) △100만원 이하(19.8%) △300만~400만원(13.5%) △400만~500만원(6.0%) 등이었으며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의 경우 사외이사의 월평균 보수는 올 상반기 말 기준 348만원으로 연간 평균 4천176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상장사들의 45.8%가 이사회 개최 1주일 전에 회의자료 등의 정보를 사외이사에게 제공했으며 10곳 중 1곳은 이사회 당일 사외이사에게 정보를 공개했다.

   사외이사에게 분기당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전체의 43.6%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또 사외이사의 교육을 실시하는 회사는 전체의 12%에 불과했고 사외이사 활동을 지원을 위한 조직(겸업부서 포함)을 갖춘 곳은 전체의 31.8%였다.

   3월 말 현재 상장사의 사외이사는 총 2천693명으로 1사당 평균 1.92명이며 대부분 최대주주와 경영진 등의 추천으로 선임됐다.

   금감원은 사외이사의 독립성 제고 등을 위해 상장자들을 대상으로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의 설치.운영과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등의 소위원회 설치를 권장하고 출석률과 안건에 대한 찬반여부 등 세부 활동내역을 공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회사가 사외이사에게 분기당 1회 이상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이사회 관련 자료는 1주일 전에 내도록 하는 한편 '회사 알기 프로그램'을 통해 사외이사의 의사결정 능력도 제고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방안을 상장사협의회의 모범규준(Best Practice)에 반영해 상장사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유도하고 이달 중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설치 여부 △사외이사의 소위원회 활동 내역 △대내외 교육 참여 현황 △지원조직 설치 여부 등을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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