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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점유율 규제 폐지로 딜라이브·CMB 매각작업 탄력 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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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점유율 규제 폐지로 딜라이브·CMB 매각작업 탄력 붙을까?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9.0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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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규제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딜라이브(대표 전용주)와 CMB(대표 김태율) 등 케이블TV업체의 매각 작업에 어떤 영향이 미치게 될 지 주목된다.

일단 점유율 규제로 인해 특정사가 기업인수에 제약을 받는 상황이 해소되면서 매각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딜라이브나 CMB를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에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들 세 회사가 5G 투자 등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생각보다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유료방송 점유율 규제 폐지를 골자로 하는 방송법·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유료방송의 각 서비스 종류별 시장점유율이 3분의 1(33.3%)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빠르면 연내 안에라도 국회 법안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안이 통과되면 현재 현대HCN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KT가 CMB, 딜라이브를 모두 인수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KT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31.5%로 1위다. 여기에 현대HCN(4.0%)를 더하면서 점유율 35.4%로 단독 선두에 올라설 전망이다. 딜라이브는 6.0%, CMB는 4.6%다.

물론 순위 상승을 노리는 SK텔레콤(24.2%)이나 LG유플러스(24.9%)도 욕심이 나는 상황이다.

딜라이브는 많은 가입자(약 233만 명)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약 8000원)가 높은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8VSB(아날로그방송 가입자 상대 디지털방송 전송 서비스) 가입자가 전체 23%로 디지털 전환율이 높다. 

단점은 인수가와 재무 상황이다. 현재 딜라이브 인수가는 1조 원이 거론되고 있는데 올해  5G 투자와 주파수 재할당 비용으로 수조 원 지출이 예정돼있는 통신사로선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딜라이브는 부채비율도 지난해 기준 192.1%로 동종 업종 대비 높은 편이다. CMB는 41.1%, 현대HCN은 18.8%다. 이에 딜라이브가 자회사 IHQ 분리매각을 통해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흐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딜라이브는 타 업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케이블 회사끼리 비교해서 보니 높아 보이는 것”이라면서 “인수가 역시 채권단 쪽에선 구체적 금액을 밝힌 바가 없는데 소문이 잘 못 퍼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CMB는 프라이빗 딜(비공개 입찰) 형태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매각 법률 자문사로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정하고 통신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CMB는 지난 1965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유료방송사다. 올해 창립 55주년으로 서울 영등포구를 포함해 대전, 광주, 전남, 대구 등 총 11개 방송 권역에서 약 150만 명의 방송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CMB의 시장성이 타 매체들에 비해 낮다는 점은 핸디캡이다. CMB는 수익성이 낮은 8VSB 가입자가 전체의 90%를 넘는다. ARPU 역시 3000원 대로 타 매체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5000억 원에 달하는 매각 희망가도 통신사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다만 그만큼 디지털 전환에 따른 잠재력 향상도 CMB가 가장 크다는 메리트도 있다. 

CMB 관계자는 “매각 절차의 신속성을 확보하고 인수자가 2021년도 사업계획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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