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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장바구니 물가 안정적...즉석밥·생수·음료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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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장바구니 물가 안정적...즉석밥·생수·음료 '들썩'
과자 · 빙과류 · 장류 가격 더 낮아져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1.01.04 0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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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기침체 등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가공식품의 가격은 오름세 없이 안정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완제품 가격 인상 요인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소비자원의 참가격서비스에서 가격정보를 제공하는 과자, 만두, 맥주, 빙과류, 장류 등 가공식품 80개 품목 중 소비자들이 주로 소비하는 39개 품목, 총 144개 제품의 지난 한해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0.05% 인상으로 나타났다. 품목당  평균 2.2원 정도로 제자리 수준이다.

생수, 커피, 소주, 맥주, 막걸리 등 음료 판매가가 소폭 오른 반면 분유, 치즈, 고추장, 된장 등은 내렸다.

참가격은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 포털사이트로 전국 단위 유통업체(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 전통시장,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공식품, 의약외품 등 156개 품목(441개 상품)의 판매가격을 매주 조사해 제공한다. 업체들의 인상 여부와 상관없이 소비자가 실제 구매하는 가격이다.

조사대상 144개 중 가격이 오른 제품은 99개, 되레 내린 제품도 45개에 달했다. 인상폭은 크지 않았던 반면 인하폭은 커서 전체 평균값을 안정시켰다.

144개 제품 중 판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제품은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믹스(180개입)로 12월 가격이 2만4528원으로 1월 2만3252원보다 1276원 비싸졌다. 이어 샘표 '시골집 토장'이 8263원에서 9216원으로 953원 올랐다. 동서식품 '맥심모카골드(180개입)', 농심켈로그 '스페셜K 오리지널', '켈로그 레드베리 에너지바(4개입)'도 600~700원 가량 인상됐다.

인상폭이 가장 큰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500ml)로 21.6%(88원) 상승했다. 이어 농심켈로그 레드베리 에너지바(4개입) 20.9%(659원), 롯데푸드 '찰떡국화빵' 18.3%(211원) 순이었다.

이와 달리 오리온 핫브레이크 미니는 1만 원에서 7604원으로 2435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인하폭이 -24.3%에 달한다.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 태양초 골드', 일동후디스 '프리미엄 산양분유 1단계', 해태제과 '고향만두'도 1000~2000원가량 판매가가 낮아졌다.
 

 

◆ 음료 · 컵밥류 가격 인상 커...과자 · 빙과류 가격 더 낮아져

품목별로는 차·음료·주류의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만두, 즉석밥 등이 포함된 곡물 가공품 가격 인상폭이 컸다. 이어 과자·빙과류 → 조미료·장류·식용유 → 낙농·축산가공품 순으로 나타났다.

차·음료·주류품목에서는 생수, 비타민/에너지 음료, 막걸리, 커피 등의 판매가가 올랐다.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620ml)는 1500원대에서 1700원대로 13.6%(205원) 올랐고 롯데칠성음료 생수 아이시스(2L)는 843원에서 941원으로 11.6%(98원), 칸타타 원두커피 프리미엄 블렌드 11.5%(175원), 칠성사이다 11.5%(245원) 가격이 올랐다.
 

 
곡물 가공품에서는 컵밥 등 간편식품 가격 인상이 두드러졌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컵반 고추장 제육덮밥'이 연초 3037원에서 3492원으로 15%(247원) 올랐다. 오뚜기 '맛있는 쇠고기미역국밥'도 연초보다 9%(247원) 인상된 2997원에 구매할 수 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라면의 경우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과자·빙과류는 대체적으로 판매가격이 낮아진 가운데 에너지바, 모나카류 아이스크림 등 가격이 비싸졌고 초코파이류, 초코바는 저렴해졌다.

롯데푸드 '찰떡국화빵'과 빙그레 '참붕어 싸만코'가 100~200원 비싸졌고 반면 오리온 '초코파이' 해태제과 '오예스'는 100, 200원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었다.
 

햄, 소시지, 발효유 등이 포함된 낙농·축산가공품은 대체로 가격이 떨어졌다.

이 중 사조대림의 '사조참치 살코기 안심따개'의 가격 증가율이 9.7%(151원)로 가장 많이 올랐다. 햄류, 참치품목은 대부분 올랐고 치즈와 분유는 싸졌다.

특히 일동후디스의 '프리미엄 산양분유 1단계'는 2020년 1월보다 12월에 2000원 더 저렴해졌다.

조미료·장류품목은 8개 제품 중 2개 제품의 가격이 올랐다.

샘표 '시골집 토장'과 대상의 '순창 오리지널 우리쌀 고추장'이다. 샘표 제품은 1월보다 12월 판매가격이 11.5%, 1000원 가까이 비싸졌다. 대상 제품은 3.3%(417원) 올랐다.

반면 CJ제일제당 '해찬들 우리쌀태양초골드'는 지난해 1월 1만4122원에 판매됐으나 12월에는 1만1865원에 살 수 있었다.


식품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서만 판매가 늘었다고는 볼 수 없으나 전보다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 인상 요인을 다소 상쇄했다고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늘며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 등 여지가 있어 실제 가격을 낮추는 데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오롯이 코로나19로 인한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다소 가격 인상 억제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케이프투자증권 김혜미 연구원은 2021년에는 식음료 업종의 가격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혜미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판매량이 크게 늘며 궁극적으로 단가 상승 효과를 야기했다"며 "식품 업체들의 곡물 및 신선식품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공공요금 인상도 실시되고 있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정당성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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