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혹서기 온라인 식품 주문 괜찮을까?…유통업계, 배송 체계 강화
상태바
혹서기 온라인 식품 주문 괜찮을까?…유통업계, 배송 체계 강화
쿠팡·컬리·SSG닷컴 AI 예측, 보냉 포장 강화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06.29 0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여름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폭염 일수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신선식품 배송 품질을 지키기 위한 혹서기 대응 전략을 가동했다.

냉장·냉동 품목의 변질 우려가 커지는 시기인만큼 각 사는 계절별 포장 기준을 정교하게 구분하고 냉매제 운용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하며 대응에 나섰다.

쿠팡, 컬리, SSG닷컴, GS더프레시, 롯데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전용 포장재 개발은 물론 기상 조건, 배송 거리·시간대를 고려한 △맞춤형 보냉 시스템에 △AI 기반 예측 기술과 △절기별 포장 전략 △냉장 차량 운행 등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혹서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자체 개발한 신선식품 전용 포장재 ‘프레시백’을 활용해 혹서기에도 안정적인 온도 유지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쿠팡 로켓프레시 성수기는 6~8월로 알려져 있다. 프레시백은 배송 중 상품 종류와 온도 민감도, 거리 등에 따라 내부 아이스팩 수량과 위치를 자동으로 설계하는 구조다. 특히 여름철에는 외부 기온과 배송 시간, 예상 소요 시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냉제 수량을 동적으로 조정한다.

예컨대 낮 최고 기온이 높은 날 장거리 배송이 예정된 경우 아이스팩을 추가 투입해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식이다. 이는 쿠팡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물류 데이터와 알고리즘 기반 설계를 통해 실현된 시스템이다.

컬리는 계절별 기온 변화에 세밀하게 대응하기 위해 1년을 7개의 절기로 구분해 절기별 포장법을 다르게 적용한다. 여름은 ‘하절기-극하절기-열대야’로 세분화해 각 시기에 맞는 냉매제 수량과 포장 지침을 적용한다.

특히 냉해에 취약한 엽채류 등은 냉매제와 직접 닿지 않도록 가장 먼 위치에 배치하고 해동 우려가 있는 냉동 식품은 냉기가 고루 퍼질 수 있도록 냉매제를 전략적으로 배치한다. 또한 포장 작업자들이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 작업대에는 상품별 포장 가이드가 부착돼 있다.

정확한 수요 예측도 컬리의 강점 중 하나다. 컬리는 자체 개발한 AI 기반 수요예측 시스템 ‘데이터 물어다 주는 멍멍이(데멍이)’를 통해 날씨, 시기별 이슈, 고객 반응률, 프로모션 효과 등을 종합 분석해 주문량을 예측하고,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신선식품의 수급을 사전에 확보해 폭염이나 폭우 상황에서도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수집·분석 시스템을 통해 날씨, 시기별 이슈, 연령별 수요, 프로모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일간·주간·월간 단위로 주문량을 예측한다”며 “해동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온도에 따라 냉매 수량과 증량 가이드를 조정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SSG닷컴도 냉장·냉동 식품의 포장 시 아이스팩 등 보냉제를 여름철에 추가 투입하고 ‘신선보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소비자가 상품의 선도 저하를 느낄 경우 조건 없이 환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고객이 문제를 사진으로 촬영해 온라인 접수만 하면 환불이 가능하다.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내부 품질 관리 기준도 강화하는 셈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보냉제 추가 투입 뿐만 아니라 신선식품의 선도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경우 조건없이 환불받을 수 있는 ‘신선보장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상품 상세 페이지에 신선보장 배너가 있는 상품이 적용 대상이며 상품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 접수하는 방식으로 절차도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혹서기 대응을 위해 전 배송 차량에 냉장·냉동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외부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를 앞두고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제품이 외부 온도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전 과정에서 온도 데이터를 기록하고 모니터링한다. 또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혹서기 품질 관리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현장 점검도 강화해 온도 이슈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모든 배송 차량에는 타코미터 수신기를 장착해 운송 중에도 온도 기록을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혹서기에는 냉동 상품의 해동을 방지하기 위해 출고 전 상품 검수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