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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게임 ‘달을 품은 꽃’ 무기한 아이템인줄 알고 90만원 결제했는데 4일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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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게임 ‘달을 품은 꽃’ 무기한 아이템인줄 알고 90만원 결제했는데 4일짜리
  • 최형주 기자 poetcoexist@nate.com
  • 승인 2021.01.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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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네트워크가 지난 5일 국내에 출시한 중국산 모바일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달을 품은 꽃’이 구매 전후 상품설명 표기가 달라지는 아이템을 판매해 빈축을 샀다.

심지어 고액 결제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랭킹 보상 아이템은 보상을 받고 나서야 4일 동안만 사용이 가능한 기간제 아이템임을 뒤늦게 알 수 있다.

설명 표기가 다른 아이템 문제는 패치가 완료됐지만 보상 아이템의 기간제 사용 등에 대한 게임사 측의 입장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제가 되는 상품은 정액형 결제 상품과 랭킹 보상이다.

서울에 사는 우 모(여)씨는 3만7000원을 결제하면 게임 내 화폐 단위인 ‘원보’를 즉시 1980개 그리고 이후 매일 100개씩 ‘평생’ 지급한다는 내용을 보고 정액형 결제 상품 ‘마스터 선물’을 구매했다.

하지만 구매 이후 해당 상품은 1년(365일)의 사용기간을 기준으로 남은 일수를 표기하고 있다. 

구매 후에야 사용 기한이 표시된다.(자료 출처: 달을 품은 꽃 공식 카페)
구매 후에야 사용 기한이 표시된다.(자료 출처: 달을 품은 꽃 공식 카페)

우 씨는 최근 진행된 한정 순위 경쟁 이벤트 ‘총애 받는 육궁’의 보상 아이템을 받고서는 중요 안내가 사전에 이뤄지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이 이벤트는 ▲세력 ▲스토리 ▲소원의 세 개 분야에서 유저들의 포인트 순위를 매겨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유저에게 ‘서버 유일 한정 의상’ 등의 특권을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보상 아이템의 사용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다.

우 씨는 해당 보상이 무기한 보유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랭킹을 올리기 위해 약 90만 원을 결제했다고. 1등을 차지해 보상을 획득하고 나서야 사용 기한이 4일이라고 표기된 것을 보게 됐다.

그는 게임 공식 카페를 통해 “이벤트 페이지엔 보상 아이템 사용 기한이 명시돼있지 않았지만, 실상은 고작 4일만 사용 가능했다”며 “사실상 이벤트가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사기 행위”라고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시스템과 이용약관 상 사용된 아이템은 회수가 불가능하다”며 환불을 거부했다고 한다.

이벤트 1위 보상을 받고 보니 4일짜리 기간제 아이템인 것을 알게 됐다.
이벤트 1위 보상을 받고 보니 4일짜리 기간제 아이템인 것을 알게 됐다.

공식 카페에서는 “기간제 보상 실화? 이게 말이 되나”, “이건 진짜 사기다”, “기간제인 줄 알았다면 아무도 돈을 쓰지 않을 것, 어이없다” 등의 부정적인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공식 카페 운영자는 “단순한 표기 오류이며, 조속히 개발팀에 전달해 추후 업데이트 시 수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15일 패치를 통해 표기 문제는 해결됐지만, 아직까지 게임 개발사 측의 공식적 사과나 입장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매직네트워크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매직네트워크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퍼블리셔인 매직네트워크와 게임 제작사 모두 중국 회사이고, 고객센터도 매직네트워크가 중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어 실무자와 직접적 연결은 어렵다”는 형식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게임사는 계약 내용을 정확히 고지해야 하고, 구입 당시 평생 유효하다는 계약 내용이 있었다면 구입자는 당연히 판매자에게 계약 이행을 요구할 수 있다. 만약 사업자가 해당 계약 내용에 대한 이행을 거부하면 한국소비자원 등의 기관을 통해 민원을 접수하고 중재를 요청해 환불 합의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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