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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우리금융, 증권·보험 수익 확대 고민...M&A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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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우리금융, 증권·보험 수익 확대 고민...M&A엔 신중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1.04.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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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내에서 보험, 증권 등 비(非)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약점을 보이는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와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이 50%에 육박하고 있는 데 비해, 보험부문에서 약세를 보이는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40%를 아직 넘기지 못한 상황이다. 보험·증권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20%를 밑돌고 있다.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9.9% 증가한 3조9680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3개사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대응 충당금이 줄었고 비은행 계열사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와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의 1분기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8.1%와 48.6%를 기록하며 순이익 절반이 비은행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두 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4배와 1.8배 급증했다. 
 


하나금융도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3330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9%로 KB금융, 신한금융과는 격차를 보였다. 우리금융도 같은 기간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728억 원에서 1397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전체 순이익의 18.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하며 증권-보험-카드-캐피탈로 이어지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지만 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하나생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5.8% 감소한 178억 원, 하나손해보험은 순이익 48억 원에 그쳤다. 두 회사 모두 업계 하위권으로 아직 보험업계 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우리카드가 1분기 순이익 720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해 인수한 아주캐피탈(현, 우리캐피탈)이 350억 원을 벌어들였지만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타 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순이익이 적었고 순이익 비중도 작았다.  
 


◆ 금융권 "하나·우리금융 무리한 M&A 추진하진 않을 듯"

그러나 두 금융지주가 단기간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무리하게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경우 보험사 경쟁력이 아쉽지만 외형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지난해 인수한 하나손해보험이 디지털 보험사를 목표하는 만큼 잘하는 증권사를 집중 육성하는 방향으로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 23일 하나금융이 하나금융투자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대해 각각 5000억 원과 500억 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자본 확충으로 올해 상반기 내 자기자본 5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는데 하나금융 측은 하나금투가 톱 티어(일류)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증자를 진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가 인수 합병에 대해서도 지난 23일 컨퍼런스콜에서 안선종 하나금융그룹 CSO는 "증권과 캐피탈은 경쟁력을 확보했으나 상대적으로 카드와 보험 계열사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면서 "외형 확장 정책은 향후 금융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자본효율성이나 시너지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이었다. 

증권, 보험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하나금융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급한 상황이지만 무리하게 덩치가 큰 증권사 인수를 성급하게 인수할 마음은 없는 상태다. 시너지가 날 만한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올라오지 않았고 증시 호황으로 증권사 몸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오버페이'를 할 마음은 없다. 

더욱이 비은행 실적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은행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894억 원으로 하나은행(5755억 원)을 제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익만 바라보고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 내에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그룹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천명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행보는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력적인 매물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인수보다는 기존 계열사를 내실있게 다져가면서 M&A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수익 뿐만 아니라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구성과 신사업 확대 등 비은행 계열사 확대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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