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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해외수주 반등할까…증권사 하반기 전망 일제히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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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해외수주 반등할까…증권사 하반기 전망 일제히 '파란불'
  • 김승직 기자 csksj0101@csnews.co.kr
  • 승인 2021.05.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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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해외부문에서 고전한 현대건설이 하반기 해외발주 물량 증가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주력 시장 중 하나인 리비아 사업재개 가능성이 커진 점이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지난 1분기 해외수주액은 917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6조487억 원보다 84.8% 감소했다. 해외 매출 역시 1조402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 줄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저유가 추세로 산유국 플랜트 발주가 감소했다. 특히 파나마 메트로 사업,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등 지난해 조단위 사업을 수주한 것에 비해 올해는 이같은 대형 사업 수주가 전무했다. 

반면 해외수주에서 1, 2위를 다퉜던 삼성물산은 지난 1분기 카타르 LNG, 대만 공항 프로젝트 등으로 3조6640억 원의 수주고를 올려 대조를 보였다. 

이에따라 현대건설의 1분기 국내외 총 신규수주액은 6조8561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9조9312억 원보다 31%나 줄었다.

증권업계에선 현대건설의 하반기 해외수주실적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회복세로 2분기부터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발주가 늘어나 하반기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수익성 낮은 해외 공사 현장 계약 잔액이 소진되고 알짜배기만 남아가는 구간”이라며 “예산 표준화 이후에 수주한 해외 공사 현장의 매출이 늘어나 매출원가율이 개선돼 하반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파이프라인도 풍부해져 2분기 해외수주 소식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수주 후 실적개선이 뒤따라 하반기부터 해외 매출이 본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건설의 주력 시장 중 하나였던 리비아에서 내전이 안정화된 점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014년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후 이슬람 무장세력 간 내전으로 치안이 불안해지면서 현대건설은 2017년 리비아 사업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리비아 리폴리 웨스트 1400MW 발전소 사업을 확보해놓은 상태기도 한데 이 사업 공정률은 50% 정도로 수주잔고는 계약액의 50%인 7235억 원 수준이다.

또 현대건설은 지난달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국영석유공사(NOC),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과 만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석유사업 재진출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백신 개발에 따른 글로벌 경제 회복세와 유가 상승 등으로 하반기부터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해외 지사 역시 1분기보다 하반기에 영업을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사업재개와 관련해선 “리비아 상황이 안정되면서 지난달 현지를 방문해 석유공사 회장, OPEC 대사와 회견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아직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며 “사업 재개시 기존에 진행 중이던 공사의 수주잔고를 받을 수 있어 수천억 원대의 수익이 확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1분기 해외수주액이 감소한 것과 관련해선 “지난해와 비교해 1분기 해외 실적이 부진하긴 했지만, 이는 전년동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실제 사측은 국내 건설사 중에 높은 해외수주고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승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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