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롯데그룹 상장사들 올해 실적 반등 전망...영업이익 일제히 큰 폭 증가
상태바
롯데그룹 상장사들 올해 실적 반등 전망...영업이익 일제히 큰 폭 증가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1.07.23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쟁력을 잃고 있는 유통과 대외 요인으로 석유화학 사업이 침체되면서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 상장사들이 올해는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영준·황진구)과 롯데쇼핑(대표 강희태)은 올해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롯데쇼핑은 예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라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

롯데제과(대표 민명기)와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 등 식품 계열사들은 영업이익률을 대폭 끌어 올리며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내실다지기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사 8곳은 올해 매출 46조5692억 원, 영업이익 3조506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4.6%, 영업이익은 170,5% 증가한 수치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온라인이 강화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롯데쇼핑 실적이 고꾸라지고 미중 무역분쟁, 탈 석유화 기조 등으로 석유화학 시장이 침체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시선을 받아왔다.

실제 롯데그룹 상장사들의 총 매출은 2017년부터 줄곧 45조 원 안팎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매년 줄어들었다. 2017년 4조2000억 원에 육박하던 영업이익은 2018년 3조 원대, 2019년 2조 원대, 지난해에는 1조3000억 원에 그쳤다.

2017년 9.7%였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2%로 3분의 1토막 났다.

올해는 상장사 8곳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도 롯데쇼핑만 제자리걸음할 뿐 모두 성장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영업이익이 2조 원대로 예년 수준에 근접하고, 3년 연속 하락세에서도 벗어날 전망이다. 올해는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상장사 중에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는 곳은 롯데케미칼이 유일하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매출 증가율도 40% 이상으로 좋다. 롯데정밀화학(대표 정경문) 역시 매출이 24%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대표 황영근) 등 유통 부문 계열사들도 올해 수익성이 반등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영업이익이 2016년(9404억 원)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는 5000억 원가량으로 반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라 갈 길이 멀다. 롯데쇼핑은 올해 영업이익이 40% 이상 늘지만 영업이익률은 3.1%로 그룹 상장사 중에서 여전히 가장 낮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반등한 영업이익 상승세를 올해도 이어간다. 2017년 2075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고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하락했고 2020년 1611억 원으로 반등했다.

식품 부문 계열사들은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그룹에서 주목받지 못한 경향이 큰데 실적 흐름은 꾸준히 좋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은 매출 그래프가 가파르지는 않지만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영업이익도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67%, 롯데제과는 24% 늘어날 전망.

양사는 올해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각각 6.5%, 6.7%로 예상된다. 3~4년 전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경영 상황이 좋다보니 롯데제과는 최근 ESG 경영을 선포하는 등 혁신 움직임도 보였다.

롯데푸드(대표 이진성)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다.


롯데그룹은 올해 상장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1일 진행된 하반기 VCM에서 신동빈 회장은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저와 CEO 여러분이 변화와 혁신을 위해 더욱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의 성공경험을 과감히 버리라고 주문했다.

이어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양적으로 의미 있는 사업보다는 고부가 가치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이 사장단에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그룹 내 경직된 조직문화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적인 실적 흐름이 좋지 못하다 보니 계열사 CEO들이 앞장서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주목받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 전해진다”며 “특히 신동빈 회장이 세대교체로 뽑은 짧은 경력의 경영진들 사이에서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더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정밀화학 정경문 대표를 비롯해 롯데칠성 박윤기 대표, 롯데케미칼 황진구 대표, 롯데푸드 이진성 대표, 롯데하이마트 황영근 대표, 롯데정보통신 노준형 대표 등 롯데 상장사 8곳 중 6곳의 CEO들은 재임기간이 1년 미만으로 짧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