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높은 저공해차 비중을 기록한 곳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대표 틸 셰어)로 44.2% 달했다. 벤츠코리아(대표 마티아스 바이틀) 31.8%, BMW코리아(대표 한상윤) 29.9%, 한국토요타자동차(대표 콘야마 마나부) 29.7% 순이다.
정부가 2030년 저공해차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도록 의무화한 상황이라 1차 의무화 비중을 충족했더라도 앞으로 저공해차 판매 확대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저공해차 판매는 아우디 Q4 45 e-tron 2472대, ID.4 1523대가 견인했다.
벤츠의 저공해차 비중은 31.8%다. E200 하이브리드 모델이 1만55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7% 늘면서 저공해차 비중을 높였다. E 300 9623대, GLC 300 4251대 판매됐다. 반면 전기차는 2118대로 53% 감소했다. 지난해 벤츠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EQB 300으로 516대에 불과하다.
BMW의 저공해차 비중은 29.9%다. BMW i5 eDrive40가1300대, 미니 쿠퍼 SE가 929대 팔리며 저공해차 비중을 끌어올렸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저공해차 비중은 29.7%다.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차 위주로 신차를 출시해 왔다. 지난해 판매한 모델 중 전기차는 0대다. 렉서스 ES300h 6844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2319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중장기적으로 확대되는 저공해차 보급 목표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신차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BMW코리아는 중형 전기 SUV iX3를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수요가 높은 중형 SUV 차급에 전기차를 투입해 저공해차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BMW 관계자는 “소형부터 대형, SUV와 세단을 아우르는 폭넓은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며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3000기 설치와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 고객 대상 전기차 시승 프로그램 BEV 멤버쉽 등을 통해 전기차 인프라 확장에도 힘 쓰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주력 모델 CLA와 GLC에 전기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2027년까지 총 40종의 신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저공해차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 관계자는 “2027년까지 40종 신차 출시 계획 중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저공해차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장으로 저공해차 보급 목표를 달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판매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은 전무한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만4391대로 전체 판매량에 98.9%를 차지하고 있다.
토요타 관계자는 “현재 확정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저공해차 의무화 비중 2030년까지 50%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5일 2026년부터 자동차 제조·수입사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신차 가운데 저공해차 비중을 28% 이상 확보하도록 의무화하는 ‘연간 저공해 및 무공해자동차 보급 목표 고시’를 발표했다.
저공해차 목표 비중은 2027년 32%, 2028년 36%, 2029년 43%, 2030년 5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1대당 1대로 인정되고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1대당 0.3~0.4대로만 환산된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제조사는 미달 대수만큼 대당 150만 원의 기여금을 내야하며 2028년부터는 현재의 두 배인 300만 원으로 인상된다. 목표를 채우지 못한 제조·수입사가 판매한 전기차에 대해서는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구매보조금도 줄어들 예정이다.
일정 규모 이상 판매하는 제조·수입사 10곳에 보급 목표를 적용한다. 현대차, 기아, 르노, KG모빌리티, 한국지엠 등 국산차 5개사와 BMW코리아, 벤츠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혼다코리아 등 수입사 5개사가 포함된다. 혼다코리아는 판매량 감소로 올해부터 제외된다. 최근 3년간 국내 판매량을 기준으로 적용 대상을 검토할 경우 볼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볼보의 지난해 판매량은 1만4903대로 수입차 브랜드 4위를 차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혼다코리아의 경우 최근 3년 간 판매 규모 미달로 올해부터 저공해차 보급 목표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BMW코리아, 벤츠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등 주요 수입차 4곳은 지난해 저공해차 판매 비중을 28% 이상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5곳 중 KG모빌리티 한 곳만 기준을 넘긴 것과 대비된다.
저공해차 판매 비중은 단일 브랜드가 아닌 수입사 기준으로 산정된다. BMW코리아는 BMW와 MINI, 롤스로이스 등 3개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메르세데스-벤츠 단일 브랜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토요타와 렉서스 등 2개 브랜드,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4개 브랜드를 각각 수입해 판매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