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시승기] 저속에선 매끄럽게, 고속에선 묵직하게...렉서스 대형 SUV 'RX 450h'
상태바
[시승기] 저속에선 매끄럽게, 고속에선 묵직하게...렉서스 대형 SUV 'RX 450h'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1.07.28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까지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고전했던 렉서스 판매가 올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상반기 판매량이 4868대로 전년 동기보다 35.3% 상승했다.

대형 SUV 렉서스 ‘RX’의 인기도 꾸준하다. 같은 기간 561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렉서스 RX는 가격이 1억 원에 육박하는 럭셔리 SUV다. 

기자는 지난주 RX 최상위 트림 450h 이그제큐티브를 시승했다. 지난해 2월 4세대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모델이다.
이 차는 3.5L V6 D-4S 하이브리드 엔진과 전자식 무단 변속기(e-CVT)가 탑재됐다. 다른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다. 사륜구동으로 전기 모터가 앞에 2개, 뒤에 1개 위치해 평소 주행은 전륜이, 노면이 젖은 경우 등에서는 후륜이 작동한다. 토크 배분은 각각 100대0에서 50대50까지 조절가능하다. 

렉서스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정숙하다. 유리창은 모두 이중접합으로 처리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EV, 스포츠 모드 등이 있다. 90km까지는 어떤 모드로 달려도 정숙성이 유지된다. 스포츠 모드의 경우 이때부터 엔진과 배기음이 달라진다. 

엔진 하나와 전기모터 세 개로 구성된 ‘E-Four’ 시스템이 편안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운전을 가능케 한다. 저속에서는 전기차처럼 매끄럽게, 100km 고속에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로 묵직하게 뻗어나간다.

RX는 메르세데스 벤츠 'GLE', BMW 'X5', 아우디 ‘Q7', 볼보 'XC90', 제네시스 ’GV80' 등 경쟁 모델 중에 전장(4890mm), 전폭(1895mm), 전고(1710mm), 휠베이스(2790mm)가 가장 작다.

반면 출력이 313마력으로 XC90 다음으로 높다. 복합연비는 12.8km/l로 가장 높다. 가격도 제네시스 다음으로 싼 편이라 가성비가 우수하다. 

승차감이 편한 만큼 주행은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은 아니다. 렉서스가 BMW처럼 주행성능 때문에 선택하는 차는 아니다. 패들시프트가 새로 탑재돼 수동 변속도 가능하다. 

고속으로 차선 변경 시 다소 출렁거리는 느낌은 있다. 기본적으로는 서스펜션이 노면 진동이나 충격을 잘 흡수한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차량 조립 곳곳에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했고 스팟 용접 타점도 늘려 차체강성을 끌어올렸다.

부분변경 모델인데 외관은 꽤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헤드램프는 더 뾰족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하 패턴을 다르게 적용했다. 그릴 하단은 모두 렉서스의 로고인 ‘L'자가 거꾸로 입혀졌다. 안개등도 밑으로 더 내려갔고 후면의 테일램프는 후미등과 방향 지시등의 위치가 맞바꿈 됐다. 후미등에서도 ‘L’자 그래픽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는 렉서스 특유의 클래식함과 중후함이 묻어 나온다. 눈에 띄는 변화보다 편의사항이 대거 업그레이드됐다. 센터 디스플레이 터치가 된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그간 토요타 렉서스 차량은 터치가 아니라 버튼 방식이었다. 리모트 터치 버튼은 기어노브 쪽에 따로 있는데 위치상 조작이 불편하다. 

또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 가능하고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탑재됐다. HUD의 선명도는 높지만 단조로운 흰색, 파랑색(방향 지시등 켤 시)만 있어 밝은 낮에는 인지가 조금 어려웠다. 이밖에 패들시프트, 3D 파노라믹 뷰 등도 새로 확인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이 인상적이다. 우드와 가죽이 섞였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중후한 느낌을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마음에 들 것이다.  
대형 SUV답게 실내 공간도 아주 넉넉하다. 가죽도 최고급인 세미 아닐린으로 장착해 착좌감이 더 좋아졌다. 2열은 열선 시트와 차양막도 있다. 특히 리클라이닝 기능이 있어 시트를 뒤로 살짝 젖힐 수 있는데 개방감 확보를 위해 작은 창문을 넣어줘 편했다. 시트 접이도 자동으로 가능하다. 2열 시트 하단, 트렁크 쪽에 버튼이 있다. 힘들여 접지 않아도 돼 편하다. 속도가 좀 느린 편인데 안전을 생각하면 딱히 단점이라 꼽기는 어렵겠다.
2열의 불편함은 자동 온도 조절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바람 세기만 수동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RX450h 이그제큐티브 가격은 9160만 원이다. 주행성능은 좀 아쉽지만 연비 좋고 정숙성과 승차감이 뛰어난 대형 SUV를 원한다면 최적의 선택지가 될 듯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