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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트래픽 전가?' 말많은 왓챠 요금폭탄 사태...전문가 "단순 시스템 오류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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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트래픽 전가?' 말많은 왓챠 요금폭탄 사태...전문가 "단순 시스템 오류일 듯"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1.08.06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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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애플리케이션 사용 중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은 한 소비자 A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로 왓챠 앱의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왓챠가 이용자에게 트래픽을 전가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고, 해킹 가능성도 거론됐다.

왓차측 해명과 보안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스템 오류로 인한 해프닝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왓챠를 20여분 사용했는데 데이터 이용료가 60만 원이 넘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6월 7일 5시 43분부터 10분 간격으로 데이터 사용료를 초과했다는 문자를 지속적으로 받았다.

6시 20분 지인과의 만남을 가지며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계속 문자가 왔고 마지막 문자에는 데이터 초과 이용료가 60만 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A씨는 통신사를 통해 데이터 초과 이용료를 16만 원으로 감액 받았지만 이도 납득이 힘들었다. 

▲A씨가 공개한 데이터 사용료 문자.
▲A씨가 공개한 데이터 사용료 문자.
A씨는 8일 오전 휴대폰의 데이터 사용량을 체크한 결과 왓챠에서 51.8기가의 데이터를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 

곧바로 통신사 고객센터에 연락했지만 접속 기록을 보내줄 수 없다는 답변 뿐이었고 왓챠가 문제일거란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6월 11일엔 통신사로부터 '통화 상세 내역서'를 받았고 6월 7일 6시부터 21시 30분까지 계속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2일까지 통신사에 지속 항의했으나 해결되지 않았고 해킹이 의심되니 경찰서에 신고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그날 바로 지역 관할 경찰서에 방문했다. 하지만 통신사의 자료 제출 거부로 수사가 불가능했다. 7월 19일엔 디지털 포렌식까지 의뢰했다. 7월 28일 디지털 포렌식 업체는 해킹 당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연락해왔다.

그런데 7월 30일 오전 왓챠로부터 연락이 왔다. 애플케이션으로 영상을 감상할 때 서버에 영상 데이터를 요청하는데 이때 트래픽이 서버가 아닌 A씨 휴대폰으로 과도하게 몰렸다는 것.

이후 A씨는 왓챠로부터 사과와 함께 통신비, 경찰서 방문 시 이용한 택시비, 포렌식 업체 비용 등과 함께 1년 이용권을 지급받았다.

A씨는 “지급 받은 현금은 원래 받아야 할 돈이고 1년 이용권이 보상이라는데 더 이상 이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입장에게 보상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선 왓챠가 A씨에게 해명한 내용과 사과문의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왓챠는 “영상을 볼 때 휴대폰이 서버로 요청을 하는데, 여기서 트래픽이 (A씨에게)과다하게 몰렸다”고 알렸다.

하지만 5일 왓챠가 발표한 사과문에는 “왓챠의 서비스는 서버와 이용자 간 통신을 통해 이뤄지며 P2P 트래픽 분산 로직 등 왓챠 서버 트래픽 또는 타인 트래픽을 다른 이용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고 밝혀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다.

▲왓챠가 5일 발표한 사과문
▲왓챠가 5일 발표한 사과문

트래픽이 몰린다는 설명은 A씨의 이해를 돕기 위해 쉽게 이야기하려다 오해를 낳은 것이란 게 왓챠의 입장이다.

왓챠의 스트리밍 영상들은 구간별로 쪼개어 전송된다. 예를 들어 동영상 하나가 10구간으로 쪼개어져 있다면, 유저들이 1구간을 보는 동안 2구간을 다운받아 놓고 연속으로 재생해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A씨가 특정 구간을 보는 동안 다음 구간의 다운로드가 실패해 왓챠 서비스가 다음구간을 재생하기 위해 수십, 수백 차례 다운로드 요청을 보내며 과도한 데이터가 소모된 것이란 설명이다. 

결국 트래픽이 몰린것이 아니라 영상 전송이 실패하며 시스템이 반복해 전송을 요청하다보니 이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왓챠는 “데이터에 대한 전송 요청이 지속적으로 반복됐고 이해를 돕기 위해 트래픽이 몰렸다고 응대한 것”이라며 “유저들의 휴대폰을 서버로 사용하거나 트래픽을 이용자에게 전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가 왓챠 앱 자체의 취약점으로 해킹에도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보안 기업 스틸리언의 화이트해커 신동휘 부사장은 이와 관련 “전송 실패를 이용한 디도스라는 사이버공격 방식과 닮은 것은 맞지만 앱의 취약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데이터가 집중된 대상이 개인이고 현 상황을 놓고 보면 단순한 서비스 오류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왓챠에 이번 요금 논란 오류 관련 자료와 재발방지방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왓챠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이전에 단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던 사례이며 확률적으로도 희박해 앞으로도 발생하지 않을 상황”라며 “복잡한 사례이다 보니 기술적 분석이 늦어지고 있는데,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보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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