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6월 중순경 해외 골프용품 판매업체인 핑(PING) 골프 매장에서 35만 원가량의 골프채를 구매했다.
구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골프채 헤드에 실금이 보였다.
타브랜드 골프채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기에 구매한 매장에 찾아가 문의하자 AS 접수해주겠다고 했고, 열흘 후 본사에서 같은 제품이 도착했다고 해 다시 매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새로 도착한 제품의 헤드에도 같은 실금이 보였다고.
핑 골프 홈페이지에는 골프채 헤드 부분 이상 발생 시 AS 기준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헤드 스크래치 증상일 경우 품질보증기간 이내라면 '원인에 따라 판단' 또는 '도색 수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보증기간 이후에도 유상수리(도색)가 가능하다.
다음날 매장에 방문하자 점주는 "이상이 있는 제품은 중고로 판매할 테니 다른 모델로 교환해주겠다"고 안내했다.
이 씨는 점주의 친절한 응대에 그냥 사용하겠다고 했지만 찝찝한 마음에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2~3월에 제조된 해당 모델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비슷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대개 헤드 부분에 알 수 없는 실금이 보인다는 내용이다.
이 씨는 “골프채가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브랜드 제품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는데 제품 하자가 아니라는 게 황당하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유사한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리콜 조치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실제 골프용품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서 해당 모델(3번 우드)에 대해 유사 문제를 겪는 소비자들의 글이 적지 않다. 대개 헤드 부분에 알 수 없는 실금이 보인다는 내용이다.
핑 골프 측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의 취재 요청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핑 골프는 미국 골프용품 브랜드로, 정확도와 타구감 등이 뛰어난 골프채를 제조한다고 알려져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