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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비 조립식 가구 불량 호소하는 소비자 불만 잇따라... "조립 과정의 문제"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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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비 조립식 가구 불량 호소하는 소비자 불만 잇따라... "조립 과정의 문제" 일축
  • 김민국 기자 kimmk1995@csnews.co.kr
  • 승인 2022.01.05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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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지난 10월 마켓비에서 20만 원 상당의 조립식 서랍장을 구매했다. 그런데 배송을 받고나서 살펴보니 부품인 나무 판자 곳곳에 커다란 흠집이 발견됐다고. 제품의 검수 상태가 의심돼 업체에 환불을 문의했지만 “조립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며 환불을 거절당했다. 이를 받아들일수 없었던 김 씨는 항의를 지속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한 상태다. 김 씨는 “사방에 찢어지고 파인 흔적이 있는 가구를 그냥 사용하라는 답변을 들으니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 김 씨가 구매한 서립장 모서리의 시트지가 찢겨나간 흔적이 있다.
▲ 김 씨가 구매한 서립장 모서리의 시트지가 찢겨나간 흔적이 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한 모(여)씨는 지난 11월 마켓비에서 조립식 독서실 책상을 8만원에 구매했다. 방 안에 학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어서 구매하게 됐다고. 그런데 배송을 받아 조립하기 전 부터 상품 곳곳에 시트지가 벗겨져 있는 등 훼손이 있었다는 게 한 씨의 설명이다. 조립을 마치고 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조립 이후에도 훼손된 부분이 눈에 띄었다고. 결국 환불을 받고자 업체에 연락했지만 “제품 조립을 마쳤기에 책임 질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 한 씨가 구매한 조립식 책상에 찍힌 흔적이 있다.
▲ 한 씨가 구매한 조립식 책상에 찍힌 흔적이 있다.

#대구시에 거주하는 박 모(여)씨는 지난달 12일 마켓비를 통해 3만원 상당의 조립식 행거를 구매했다. 배송을 받은 이후 조립을 위해 부품인 철제봉을 꺼내 들었는데 내부에서 녹가루가 쏟아져 나왔다고. 아무리 털어내도 지속해서 가루가 떨어졌다는게 박 씨의 설명이다. 사용이 어렵겠다 판단해 업체에 환불을 요구했지만 “공정상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하며 닦아서 쓸 것을 권유했다. 박 씨가 지속해서 항의했지만 같은 답변만 돌아왔고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박 씨는 “상품에서 이물이 계속 발생하는 상황인데 아무런 조치 없이 그냥 사용하라는 답변을 들어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 박 씨가 구매한 조립식 행거의 철제봉에서 녹가루가 묻어나와 있다.
▲ 박 씨가 구매한 조립식 행거의 철제봉에서 녹가루가 묻어나와 있다.

가구 판매업체 마켓비에서 조립식 가구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품질·서비스 문제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상품 표면에 파인 흔적이 있는 등 품질이 좋지 않은데다 하자를 조립 과정의 문제로 치부하며 환불까지 해주지 않는다는 목소리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엔 마켓비에서 조립식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조립식 가구의 부품에 훼손 흔적이 너무 많아 품질 관리 상태가 의심된다는 목소리가 공통적으로 나왔다. 어떤 상품에선 녹가루 등 이물이 빠져나와 실내를 더럽혔다는 민원도 있었다. 업체에 불만을 표하며 환불이나 반품을 요구해도 별다른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항의도 많았다.

이에 대해 마켓비는 조립식 가구의 특성상 다른 상품에 비해 민원이 다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마켓비 관계자는 “조립식 가구의 경우 구매자의 조립 숙련도나 상품 종류에 따라 결과물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결과물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 실질적으로 상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드물며 완제품으로 배송되는 경우엔 민원이 거의 없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불과 관련된 부분에선 “조립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환불을 거절하지는 않는다. 우선적으로 구매자에게 상품의 사진을 요청한다. 이때 조립으로 인한 훼손으로 추정될 경우에만 환불을 거절하고 있다. 구매자들이 잘못 조립한 뒤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켓비는 향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품질을 개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마켓비 관계자는 “소비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제조업체와 협의해 제품의 설계나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켓비는 지난해 2월 불만성 후기글 524건을 삭제하고 2909건을 비공개 처리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은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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