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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비은행 실적 비중 40% 육박...'금리인상' 불켜진 올해도 증권·카드사 선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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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 비은행 실적 비중 40% 육박...'금리인상' 불켜진 올해도 증권·카드사 선전 이어질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2.1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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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는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40%를 넘겼고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와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도 30% 이상 비은행 계열사에서 수익이 창출됐다. 

지난해 은행들도 이자이익이 늘고 저원가성 예금 증대에 따른 조달비용 축소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비은행 계열사까지 호실적을 이어가며 금융지주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증권사가 여전히 '효자노릇', 카드·캐피탈 깜짝 실적 뒷받침

지난해 국내 상장 금융지주사 중에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DGB금융이었다. 지난해 DG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45.9%에 달했다. 

대구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38.5% 증가한 3300억 원에 달했는데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캐피탈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6.9%와 94.5% 증가한 1639억 원과 70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순이익 비중이 소폭 상승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2년 연속 지킨 KB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이 전년 대비 54.9% 증가한 1조8785억 원으로 국내 금융지주사 중에서 비은행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도 같은 기간 35.1%에서 42.6%로 7.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이 지주 편입 후 첫 해를 맞아 통합효과가 발생했고 직전년도 실적이 부진했던 KB손해보험도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도 증시호황과 소비회복에 따른 결제액 증가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라이벌 신한금융도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3208억 원으로 실적을 회복했고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도 순이익이 11.3% 증가한 6750억 원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하나금융은 하나금융투자와 하나카드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35.7%에 달했다. 

JB금융과 BNK금융은 지주 내 복수 은행 계열사가 있는 '투뱅크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JB우리캐피탈과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등이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비은행 순이익 비중이 크게 상승했다. 
 


금융지주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상승에는 증권, 카드, 캐피탈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증권사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동학개미운동이 지난해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이어지면서 리테일 비즈니스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낮은 조달금리 환경이 장기화됐고 지난해부터 소비회복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용카드 결제액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가 발생했다.

캐피탈사 역시 기업영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신한캐피탈은 지난 2020년 1조 원 규모의 오토·리테일 자산을 신한카드에 양도한 뒤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고 JB금융 계열의 JB우리캐피탈도 신차금융 비중을 줄이는 대신 기업금융 중심의 비자동차금융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상승 기조와 더불어 사상 최대 호황을 기록했던 증시가 올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증권·카드업권을 중심으로 올해도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상승 기조가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드업권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 ▲2금융권 DSR 규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 '3대 악재'가 기다리고 있다. 증권사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증시 하향 기조가 올해도 지속된다면 그동안 실적 상승의 밑거름이 된 브로커리지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수수료 수익 감소에 대비해 오토금융을 늘리고 플랫폼 기반 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증권사는 증시하락으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와 IPO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IPO가 흥행한데이어 대형 IPO가 기다리고 있고 대선후보들이 동학개미 표심을 겨냥한 공약을 꺼내는 등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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