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은 고가 요금제보다 저가 요금제에서 훨씬 더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3사의 알뜰폰 브랜드 SK텔링크(SK7모바일), KT M모바일, U+유모바일의 5G 요금제를 비교해본 결과, 데이터를 100GB 이상 쓸 수 있는 고가 요금제에서는 평균 9% 요금이 저렴했다면 저가 요금제에서는 20% 정도 더 저렴했다.
이동통신 3사에서 자급제폰을 사용할 경우 받을 수 있는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하면 알뜰폰이 되레 비싸지는 경우도 있어 알뜰폰 가입시 주의해야한다.
17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이동통신 3사와 계열 알뜰폰 3사의 5G요금을 비교한 결과 SK7모바일은 데이터를 110GB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고가요금제의 가격이 5만3900원이다. 그런데 SK텔레콤 동급요금제에 선택약정을 적용하면 5만1730원으로 알뜰 요금제가 오히려 2170원(4%)비싸다.
데이터를 9~12GB가량 쓸 수 있는 저가요금제는 SK7모바일이 4만700원이며 SK텔레콤은 선택약정 시 4만1250원이다. 550원(1.4%) 차이로 알뜰폰이 저렴하다.
KT M모바일도 고가 요금제는 4만2800원이다. 같은 급의 KT 요금제에 선택약정을 적용하면 5만1730원으로 알뜰폰이 20.9%(8930원) 저렴하다. 저가요금제는 KT M모바일이 3만3000원으로 KT 4만1250원보다 25%(8250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U+유모바일의 고가요금제는 5만900원으로 LG유플러스의 동급 요금제 가격 5만6250원보다 10.5%(5350원) 저렴했다. 저가요금제는 U+유모바일이 3만3000원이었고 LG유플러스의 4만1250원짜리 동급 요금제보다 25%(8250원) 저렴했다.
종합해보면 통신3사 중엔 KT와 KT M모바일의 가격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요금이 고가에서 21%, 저가에서 25% 가량 저렴했다.
다음으론 LG유플러스와 U+유모바일이다. 알뜰폰 요금이 고가에서 11%, 저가에서는 25% 저렴했다.
SK텔레콤과 SK텔링크의 경우 알뜰폰의 요금 경쟁력이 미미하다. 고가요금제는 알뜰폰이 되려 4% 비쌌고 저가에서는 단 550원으로 1% 저렴한 수준이다.
결과만 놓고보면 KT와 LG유플러스의 알뜰폰 브랜드를 이용할 경우 통신 요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신3사 요금제에 인터넷 결합이나 가족 결합을 통한 추가 할인을 적용하면 알뜰폰과 크게 차이가 나질 않는다.
게다가 얼마 전 통신3사가 경쟁하듯 출시한 5G 중간 요금제(27GB~30GB급)는 알뜰폰 브랜드 세 곳 모두 서비스하고 있지 않아 선택의 폭도 훨씬 좁은 상황이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는 “현재 5G가 통신3사의 무선 서비스 사업의 주축이다보니 알뜰폰 업체들이 접근하기가 어렵고 4G에 힘을 쓸 수 밖에 없어 5G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맞다”며 “게다가 4G 도입으로 동영상 서비스 시대가 도래했지만 5G는 이같은 킬러 콘텐츠가 마땅히 없어 업체들끼리 요금제 경쟁을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