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번개장터 '내폰시세'에 휴대폰 보내면 충전기·정품박스 등 부속품 일괄 폐기 '주의'
상태바
번개장터 '내폰시세'에 휴대폰 보내면 충전기·정품박스 등 부속품 일괄 폐기 '주의'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2.11.21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의 ‘내폰시세’ 서비스 이용시 휴대전화 외에 정품상자· 충전기 등 부속품은 폐기 처리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내폰시세’는 소비자가 번개장터에 휴대전화 판매를 위탁하는 서비스다. 책정된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문제는 각종 구성품이 감정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이유로  택배 분류 과정서 모두 폐기되는데 소비자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서 벌어진다.

일반적으로 중고 거래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는 정품 박스, 충전기 유무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난다. 그렇다 보니 소비자들이 높은 견적을 받기 위해 구성품을 함께 보냈다가 돌려받지 못하면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번개장터는 서비스 신청시 사전에 '중요 구성품을 제외한 후 발송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6일 번개장터의 내폰시세 서비스를 신청했다. 다음날 아이폰 정품 박스에 스마트폰과 충전기, 설명서 등 구성품을 함께 동봉해 택배로 보냈다.

▲김 씨는 번개장터에 충전기, 본품 상자 등을 함께 보냈으나 스마트폰 외에 나머지 부속품이 폐기된 채 반송됐다
▲김 씨는 번개장터에 충전기, 본품 상자 등을 함께 보냈으나 스마트폰 외에 나머지 부속품이 폐기된 채 반송됐다
며칠 후 안내된 스마트폰 가격이 생각보다 낮게 책정돼 김 씨는 돌려받기를 신청했다. 하지만 반송된 택배에는 보냈던 충전기, 설명서 등 구성품이 모두 사라진 채  달랑 스마트폰만 배송됐다. 

김 씨는 고객센터에 항의했으나 담당자는 “내폰시세 서비스 신청시 부속품은 견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스마트폰 외 부속품은 모두 폐기되며 분실 파손된 부속품은 책임질 수 없다고 명시돼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번개장터 사이트를 다시 들어가 본 김 씨는 그제야 이러한 유의사항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다만 안내된 유의사항이 너무 많아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김 씨의 주장이다. 김 씨는 “이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생겼다. 부속품을 포함해 판매하기로 했지만 번개장터 의뢰 후 모두 버려져 판매할 수 없게 됐다”며 분노했다.

▲ 커뮤니티에서 김 씨와 유사한 불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커뮤니티에서 김 씨와 유사한 불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관련 불만은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김 씨처럼 부속품이 버려졌다거나 액정보호필름이 다 떼어져 반송됐다는 불만이었다. 또 택배를 보낼 때 충격 방지를 위해 완충제를 넣었으나 반송될 때는 없었다는 불만도 있다.
 

▲ 자세히 보기 탭을 클릭 후 스크롤을 한참 내린 후에야 '유의사항'에서 부속품 관련 안내를 볼 수 있었다.  
▲'자세히 보기' 탭을 클릭 후 스크롤을 한참 내린 후에야 '유의사항'에서 부속품 관련 안내를 볼 수 있다

실제 기자가 직접 번개장터의 내폰시세 서비스를 이용해본 결과 유의사항이 많아 소비자가 혼란을 겪기 쉬운 구조였다. 또 부속품 폐기처리 관련 조항은 탭을 한 번 더 클릭 후 스크롤을 한참 내린 뒤에야 볼 수 있어 모든 조항을 숙지하기에 어려운 구조로 보였다.

유의사항 탭을 클릭하면 △서비스 안내 △배송안내 △판매 신청 및 취소 안내 △검수 및 견적 안내 △사고 보상 정책안내를 모두 읽은 뒤 △판매 신청 관련 유의사항에서 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유의사항에는 '구성품 포함 여부가 견적가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박스, 충전기, 이어폰, 유심, 메모리 카드 등의 구성품은 택배 분류 과정에서 모두 폐기합니다. 폐기된 구성품에 대한 보상은 불가능합니다. 중요한 구성품은 반드시 제외한 후 발송해주세요'라고 안내하고 있다.

번개장터 측은 충전기, 정품 박스 등 부속품의 경우 스마트폰과 다르게 사용감 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어 판매 품목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부속품 폐기에 관한 유의사항은 서비스 신청과정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배터리 상태 등을 통해 사용감을 파악해 명확한 시세를 책정할 수 있지만 충전기, 이어폰과 같은 부속품은 그렇지 않아 판매 품목에 해당시키지 않고 있다”며 “부속품 폐기 처리에 관한 조항은 여러 차례 안내하는 방법으로 소비자가 주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