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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ATM 수수료 면제 연장 연장 연장...장기적으로 유료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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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ATM 수수료 면제 연장 연장 연장...장기적으로 유료화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2.0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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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매년 수백 억 원을 투자하면서 ATM 수수료 면제정책을 연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유료화 전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은 인터넷은행의 가장 경쟁력 있는 모객 수단이 되었고 유료로 전환하면 고객 이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비용 지출을 감수해서라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각각 1년과 6개월 연장했다. 케이뱅크 고객은 내년 6월 30일까지, 카카오뱅크 고객은 내년 12월 31일까지 전국 은행 ATM과 제휴기기 이용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토스뱅크 역시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현금과 관련한 채널을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 고민해오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비용 절감을 지원하고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카카오뱅크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1년 연장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출범 이후 지금까지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특성상 고객 편의를 위해 전국 은행과 편의점 등에 설치된 ATM 기기를 통해 무료로 입·출금, 계좌이체 등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개인 고객에 대해서는 영업시간 내, 우수고객 또는 65세 이상 고령층 고객에 한해서만 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고객 수가 늘고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각 인터넷 은행들이 부담해야하는 비용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재무제표상 'ATM 지급수수료' 항목이 별도로 기재된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지출된 ATM수수료가 전년 대비 8.3% 증가한 445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1679억 원)의 약 26.5%에 해당하는 규모다.  
 


'ATM 지급수수료' 항목을 별도로 기재하지 않는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수수료 비용이 크게 늘어 간접적으로 ATM 지급수수료가 늘어났음을 유추해볼 수있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13.7% 늘어난 207억 원이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도 올해 3분기까지 수수료 비용으로 558억 원을 지출했다. 이들이 지출하는 수수료 비용의 상당수는 ATM 수수료 비용으로 알려져있다.

더욱이 올해 증시 불황으로 수수료 이익이 줄거나 크게 성장하지 못하면서 수수료 손익은 오히려 줄고 있어 은행들의 ATM 수수료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ATM 수수료 무료'가 이미 고객들에게 각인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도 유료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모바일 뱅킹이 보편화되어 은행 간 이동이 원활해진 상황에서 인터넷은행들이 ATM 무료화를 포기한다면 고객 이탈은 불 보듯 뻔하다는 반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고객경험을 바꾸는 것이 어렵고 고객들도 수수료 면제가 시중은행과 굉장히 큰 차별성으로 인지하고 있다”면서 “지점 설치 등 오프라인에 소요되지 않는 비용을 감안하면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도 고객들에게 충분히 돌려줄 수 있는 비용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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