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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카드 4년 새 700만 장 급증...신한·롯데·KB국민·현대카드 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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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카드 4년 새 700만 장 급증...신한·롯데·KB국민·현대카드 순 많아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3.03.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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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카드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가 사라지면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휴면카드는 전년보다 21.1% 늘어난 1556만 장이었다. 

휴면카드의 수와 비중은 최근 4년 사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18년 말 기준 휴면카드는 851만 장이었으나 이듬해 1048만7000장으로 급증했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1556만 장으로 4년만에 700만장 이상 증가했다. 

전업카드사 가운데 휴면카드가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였다. 작년 말 기준 신한카드의 휴면카드는 190만 장으로 전년 대비 41.6%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휴면카드가 늘어난 것과 관련 “특별히 인과관계가 짚이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카드가 같은 기간 7.4% 증가한 180만 장이었고 KB국민카드(175만 장), 현대카드(173만 장)가 뒤를 이었다.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많은 곳은 BC카드였다. BC카드는 58만 장 가운데 38.5%가 휴면카드였다. BC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라이센스가 없는 은행에 하이브리드(소액신용)카드 상품을 판매만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업을 겸영하는 은행 중에서는 NH농협카드가 198만 장으로 가장 많았다. NH농협카드 측은 휴면카드가 많은 원인으로 지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은행이라는 점과 정부정책과 연계된 카드 발급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계좌를 개설하면서 현금카드로 체크카드를 발급받게 되는데 여기서 휴면카드가 많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또한 재난지원금 사업을 진행했고, 지역화폐 사업도 농협이 가장 많이 진행해 일회성 사용을 목적으로 발급받은 카드가 많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휴면카드의 증가세가 휴면카드 자동 해지 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이 개정돼 2020년 5월 이후로는 신용카드의 유효기간 중에는 휴면카드가 자동으로 해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주 사용하지 않던 국제브랜드카드가 해지된 것을 모르고 유효기간만을 확인하고 해외출장이나 여행에 가져갔다가 낭패를 봤다는 소비자 민원에 따른 것이다.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탈회회원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으로 인해 신규 모집비용이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휴면카드 자동해지가 없어지면서 휴면카드가 자연스럽게 쌓이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장기 휴면카드가 관리 소홀로 인한 도난‧분실사고에 취약해 부정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 해지를 권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지속적으로 카드사에 휴면카드 정리를 권고해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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