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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하던 은행 공모펀드 소폭 회복...KB·신한은행 줄고 농협·우리·하나은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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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하던 은행 공모펀드 소폭 회복...KB·신한은행 줄고 농협·우리·하나은행 증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1.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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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 이후 수 년간 급감하던 은행 공모펀드 잔고가 지난해 소폭 증가했다. 

다만 금리 상승기를 맞아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단기자금 위주로 늘었고 일반 공모펀드는 여전히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공모펀드 활성화 대책에 따라 공모펀드를 ETF(상장지수펀드)처럼 직상장을 하고 판매보수 경쟁 촉진으로 수수료 인하시 은행들의 공모펀드 판매가 더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는 반응이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은행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64조3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판매잔고가 13조827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11조7381억 원), 신한은행(10조9641억 원) 등이 10조 원 이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8조3909억 원, 6조6731억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전년 대비 판매잔고가 각각 5.8%과 3.7% 감소했지만 농협은행은 18.2% 급증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9%와 6.7% 증가했다. 증가액은 농협은행이 1조28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11월 말 기준 은행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지난 2020년 11월 80조553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 사모펀드 사태를 비롯한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급감했고 2022년 11월 말 기준 62조 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단기금융상품 관련 자금이 유입되면서 2년 만에 판매잔고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은행 공모펀드 중 단기금융자금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9조69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5584억 원 순증했다. 전체 은행 공모펀드 순증액 대부분이 단기금융 자금인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영향으로 단기운용자금이 mmf와 단기채권형펀드에 몰려 잔고가 증가했다"면서 "다만 아직 공시되지 않은 12월 지표에서는 기업들의 자금집행으로 잔액이 빠져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단기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체 판매잔고는 늘었지만 은행권 공모펀드 판매 전망은 그리 밝진 않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발표된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경우 은행의 공모펀드 판매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다수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향후 공모펀드는 은행, 증권사 등 기존 판매채널 외에 장외 상장거래가 추진되고 장외공모펀드 법제화가 추진된다. 판매보수의 경우 외부화와 다양화로 경쟁을 추진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공모펀드 직상장이 활성화 될 경우 주요 판매창구인 은행에서의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판매보수 경쟁의 경우 소비자에게는 낮은 보수로 공모펀드를 취급할 수 있게 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일선 PB들의 판매 유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 공모펀드 총보수는 0.676~0.774% 가량으로 자기자본 기준 상위 5대 증권사 총보수 0.448~0.483%보다 약 1.5배 가량 더 높다. 판매보수 경쟁이 시작될 경우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반대로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회사들의 보수 경쟁으로 수수료 인하와 접근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관점에서 수수료 절감 및 거래 편의성 등 유리한 점이 많아 공모펀드 접근이 용이할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으로 공모펀드 보수도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공모펀드 직상장의 경우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의 참여가 중요한데 현재 증권사가 선택할 수 있는 공모펀드 헤지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실제 시행하기 위한 규정 및 제도 마련이 필요해보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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