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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강신숙 수협은행장 사상 최대 실적 예약...'비은행 계열사 인수'도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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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강신숙 수협은행장 사상 최대 실적 예약...'비은행 계열사 인수'도 드라이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1.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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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임 첫 해를 보낸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예약했다.

수협은행 역사상 첫 여성 은행장으로 취임한 강 행장은 '영업통'이란 전문성을 살려 ▲비이자이익 확대 ▲디지털 금융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 ▲수협중앙회 소통 강화 등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비은행 계열사 인수 목표는 다소 미뤄진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M&A 담당 부서를 확대하는 등 올해안에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 강신숙 수협은행장
▲ 강신숙 수협은행장

◆ 사상 최대 실적 경신...비이자이익 확대 전략 주효

수협은행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세전 당기순이익 31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이미 직전년도 연간 세전 당기순이익(2905억 원)을 넘어섰다.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출연금 문제가 남아있지만 강 행장이 연초 목표로 한 연간 세전 당기순이익 3200억 원 이상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통'인 강 행장은 지난해 최우선 경영 목표로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 마련을 통한 체질 변화를 언급했다. 저원가성 예수금을 확대해 자금 조달 채널을 확보하고 비이자수익을 늘려 이자수익 중심의 고착화된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공적자금 상환 문제가 해결되면서 독자 생존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수협중앙회의 주수익 창구로서 수협은행의 역할이 막중해진데 따른 전략으로 풀이됐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말 기준 수협은행 총수신은 전년도 말 대비 4조8208억 원 늘어난 47조7032억 원, 총여신도 같은 기간 41조8724억 원에서 44조4787억 원으로 2조6063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 규모도 9월 말 기준 69조1804억 원을 기록하며 연말 기준 7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이자사업 역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5% 증가한 635억 원으로 직전년도 연간 비이자이익(471억 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 

디지털금융의 경우 강 행장 취임 후 설립된 'DT 추진위원회'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바다고 서비스 출시 ▲바이오 인증 공항 연계 서비스 ▲은행권 토큰증권(STO) 컨소시엄 참여 등이 성과로 꼽힌다. 주요 시중은행 대비 DT를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지만 지난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다.   
 

▲ 지난해 11월에 열린 수협 상호금융 복합점포 개설 기념식. (앞줄 왼쪽 4번째가 강신숙 은행장)
▲ 지난해 11월에 열린 수협 상호금융 복합점포 개설 기념식. (앞줄 왼쪽 4번째가 강신숙 은행장)

수협중앙회와의 원만한 소통 역시 강 행장의 보이지 않는 성과로 꼽힌다. 강 행장은 수협은행장 부임 직전까지 수협중앙회 금융부문 부대표를 역임한 바 있고 부임 첫 해 중앙회와 은행간 시너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수협중앙회-수협은행 복합점포다. 수도권 소재 수협은행 금융센터 3곳에 수협 회원조합 2~4개가 입점하는 형태인데 개별 수협 회원조합의 수익원 다각화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됐다. 

◆ M&A 추진단→M&A 추진실로 격상...비은행 계열사 인수 목표 이룰까

취임 2년 차를 맞는 강 행장의 당면 과제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다. 수협은행은 당초 지난해 상반기까지 비은행 자회사를 인수하고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을 목표로 했지만 아직까지 진행하지 못했다.  

강 행장은 이달 초 진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 인수 업무를 담당하는 'M&A 추진단'을 경영전략그룹 내 'M&A 추진실'로 격상하고 인원을 확충하면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애자일 조직 형태로 M&A 검토 단계 중심이었다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추진실 산하에 전략/지원팀을 구성해 M&A 절차를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차 M&A 대상으로는 증권사나 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자산운용사 혹은 캐피탈사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실무 부서가 대폭 확충되면서 비은행 계열사 인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반응이다. 

다만 수협은행이 인수합병 대상으로 거론되는 비은행 업권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캐피탈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조달금리 인상으로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자산운용사는 다음 스텝으로 거론되는 증권사 인수 매물이 없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 과제로 나서고 있지만 마땅한 매물이 없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임기 첫 해 수익성 확보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 받은 강 행장 입장에서는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금융지주사 전환의 첫 발을 뗄 수 있는 비은행 계열사 인수 달성 여부가 연임 가능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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