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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권고에도 '금융지주 사외이사 외부평가' 올해는 DGB·BNK금융만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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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권고에도 '금융지주 사외이사 외부평가' 올해는 DGB·BNK금융만 시행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1.2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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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 사외이사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위해 외부평가 시행을 권고하고 나선 가운데 올해 공개되는 사외이사 평가에서는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와 BNK금융지주(회장 빈대인)만 외부평가를 반영한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작년 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이하 모범관행)을 준수하기 위해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사외이사 평가제도를 적극 검토 중인 단계다. 준비에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를 대상으로 외부평가를 점진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기존에 도입한 외부평가를 올해도 그대로 진행한다.

금감원은 작년 12월 중순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하고 바람직한 지배구조에 관한 30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이 중 핵심은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같은 중요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와 사외이사 평가체계의 개편이었다.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사외이사 활동에 대해 적합한 절차와 방식으로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평가 과정에서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동안 사외이사 평가가 '제 식구 감싸기' 중심으로 내부 구성원 평가 위주로 진행돼 사외이사 평가가 향후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공정한 자료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시됐다. 
 


현재 사외이사 평가 시 외부기관이 평가하는 곳은 DGB금융과 BNK금융 단 2곳이다. DGB금융이 최초로 실시했고 BNK금융은 지난해부터 내부·외부 평가를 병행하고 있다. 

DGB금융은 매년 1월 이사회 사무국에서 선정하는 외부 평가기관이 이사회 의사록으로 서면조사를 하고 사외이사 면담을 거쳐 사외이사들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실시한다. 특히 복수의 컨설턴트가 장시간 면담하면서 사외이사들에 대한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BNK금융은 지난 2022년 1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외부평가기관을 통한 사외이사 평가가 가능하도록 사외이사 평가기준을 개정했고 그 해 사외이사 활동 평가부터 외부평가기관 평가가 도입됐다. 평가주체는 전문성을 보유하면서 최근 2년 내 BNK금융과 각종 자문계약이 없는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5대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가 평가 전 과정을 외부 업체에 위탁하고 있지만 평가 주체는 내부 구성원들이다. 나머지 4개사는 전부 내부평가로 진행하고 있다. 내규상 외부평가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은 갖추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내부 이사회 사무국 또는 전담부서 주관으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다수 회사들은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모범관행까지 제시한 만큼 사외이사 외부평가를 비롯해 이사회와 사외이사 평가 체계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개편 논의가 있지만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제시된 지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되는 새로운 이사회를 중심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외부평가 도입에 대한 공감대는 충분한 상황이고 새로운 사외이사진이 꾸려지는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공신력 있는 평가기관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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