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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281억 순손실에도 배당 지속...주주친화 정책인가? 경영권 승계 포석인가? 해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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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 281억 순손실에도 배당 지속...주주친화 정책인가? 경영권 승계 포석인가? 해석 엇갈려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2.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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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이 지난해 281억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현금배당을 결정해 그 배경이 관심을 끈다.

한독 측은 "주주친화 정책으로 해마다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정책으로 하고 있으며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올해도 배당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너 일가의 가족 기업으로 알려진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한독의 최대 주주로 있어 현금배당을 통해 수년간 축적한 자금을 경영권 승계에 활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독 측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내놨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독의 지난해 매출은 52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55.9%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81억 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총 배당 금액은 최근 몇 년간의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다. 한독은 지난 6일 주당 300원씩 총 41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결정된 배당금 총액보다 25.5% 감소한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 270억 원을 냈던 2020년 결산 배당금과 같다.

한독은 2013년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매년 현금배당을 해오고 있다. 1954년 설립을 기준으로도 지속해서 배당을 실시해 왔다.

꾸준한 배당은 한독의 주주친화적 정책의 일환이다. 한독 측은 "지난 5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3년간 30%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다른 시각도 대두된다. 한독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높은데다 오너 일가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 한독 지분 17.69%을 갖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현금배당을 통해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독의 최대주주는 와이앤에스인터내셔날이다. 김영진 회장은 지분율 13.7%로 그 뒤를 잇고 있고, 김 회장 두 아들의 지분율은 각각 0.02%에 불과하다.

주목할 부분은 한독의 최대 주주인 와이앤에스가 사실상 김영진 회장 장남인 김동한 경영조정실 상무의 회사라는 점이다. 김 상무는 와이앤에스 지분 31.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즉 올해 현금배당액 41억 원 가운데 7억2500만 원이 김 상무가 최대 주주로 있는 와이앤에스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2001년말 설립된 와이앤에스는 업종이 도매업으로 등록돼 있으나 설립 이후 20년 동안 매출은 전혀 없는 상태다. 한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중심으로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이에 한독 측은 "배당과 경영권 승계가 연관이 있다는 일부 의견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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