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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난해 순이익 60% 급감했지만 배당총액은 늘어...배당성향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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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난해 순이익 60% 급감했지만 배당총액은 늘어...배당성향 19%→47%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2.14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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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지난해 큰 폭의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19%에서 47%로 높아졌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경계현)는 순이익이 70% 이상 감소했지만 배당은 전년과 동일하게 진행했다. 제일기획(대표 김종현)과 에스원(대표 남궁범), 삼성카드(대표 김대환) 등은 배당성향이 40% 이상으로 높았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그룹 16개 상장사(부동산투자 법인 제외) 중 13곳이 2024년도 배당을 실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 림),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남궁홍), 삼성중공업(대표 최성안) 등 3곳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의 배당총액은 12조620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6%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캐시카우인 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침체 등으로 순이익이 58.7% 감소한 상황에서 배당총액을 소폭 늘리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썼다. 배당성향은 19%에서 46.9%로 크게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4분기 각각 주당 361원씩을 배당했다. 배당총액은 9조8119억 원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순이익이 72.2% 감소한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17.6%에서 63.4%로 치솟았다. 삼성그룹 배당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7.7%다. 전년 79%에서 소폭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해 연간 10조 원 가까운 배당금 지급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향후 3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며 “매년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정규 배당 외에 추가 환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해상보험(대표 홍원학)과 삼성생명보험(대표 전영묵)이 6000억 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했고, 삼성물산(대표 고정석‧오세철‧정해린)도 4173억 원으로 뒤이었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배당성향이 30% 이상으로 높다. 국내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약 19%다.

제일기획은 배당성향이 60%에 육박한다. 전년 67.4%에 이어 고배당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제일기획은 늘어나는 순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기 위해 2016년 이후 매년 연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에스원과 삼성카드도 배당성향이 40% 이상으로 높다. 다만 전년과 비교하면 에스원은 16.1%포인트, 삼성카드는 18.2%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익이 40% 이상 늘었지만 배당은 상대적으로 적게 늘거나 동결됐다.

삼성카드의 경우 당국의 고배당 잔치 압박과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감안해 비교적 소극적인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원은 경기와 무관하게 물리보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에도 배당여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상장사들의 배당총액은 1조1610억 원으로 전체 배당에서 9.2% 비중을 차지한다. 전년에 비해 1%포인트 올랐다. 배당성향은 34%로 3.4%포인트 높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 3곳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배당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2025년 이후 해당년도 잉여현금흐름의 10% 내외에서 현금 배당 실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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