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대표 백진기)은 임원 절반이 여성이다. 동아에스티(대표 김민영)와 대원제약(대표 백승열·백인환)은 여성임원 비율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다.
20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20대 제약사 임원 성별을 조사한 결과 3월 말 기준 전체 임원 수는 484명(사외이사 제외)이고 이 가운데 81명(16.7%)이 여성 임원이었다.
한독은 임원 20명 중 절반이 여성으로 비율이 가장 높다. 한독은 지난 1990년 업계 최초로 여성 영업사원을 채용한 제약사로도 유명하다. 조직 문화가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제약 업계에서 파격적인 인사로 꼽힌다.
한독 관계자는 “개개인의 성장을 지원하고 역량과 능력을 중심으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임원 비율에서 성비 불균형이 나타나지 않고, 남녀고용평등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고 말했다.
보령 관계자는 “사회형평적 채용이라는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양질의 여성 근로자 채용 확대 등 차별 없는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채용한 인원 총 1161명 중 약 40%에 달하는 437명이 여성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여성의 사회참여 독려 및 지위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채용 및 승진에 있어 성별의 차별을 두지 않고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전체 직원 중 여성 임직원 비율이 30%에 달한다. 그룹장 이상인 관리자 비율도 이와 비슷하다.
휴젤(대표 한선호·문형진), 동화약품(대표 유준하), 유한양행(대표 조욱제), 일동제약(대표 윤웅섭), 동국제약(대표 송준호) 등은 여성 임원 비율이 평균보다 높다.
반면 동아에스티와 대원제약은 여성 임원 비중이 10% 미만으로 매우 낮았다.
동아에스티는 임원 24명 중 2명만이 여성 임원이다. 동아쏘시오그룹 관계자는 “회사 성장 기반을 토대로 성별뿐만 아니라 개인이 갖는 고유의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동아에스티 신규 채용자 158명 중 85명이 여성이었다. 전체 신규 채용자는 전년 대비 21.5% 증가했는데, 여성 채용자는 93.2% 늘었다.
대원제약은 30명 중 3명이 여성 임원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임직원들을 특성에 차별을 두지 않고 근무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양약품(대표 김동연·정유석)은 총 20명 임원 중 17명의 미등기임원의 성별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3명의 등기임원은 모두 남성이다.
금융감독원의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 따르면 상장사의 경우 임원의 성별을 표기하도록 돼 있다. 주요보고사항 위반 시 사안에 따라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