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송도 환경 지킴이' 나선 셀트리온...친환경 설비 투자 늘리고 갯벌보전 등 자연보호활동 '투트랙'
상태바
'송도 환경 지킴이' 나선 셀트리온...친환경 설비 투자 늘리고 갯벌보전 등 자연보호활동 '투트랙'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7.10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셀트리온이 본사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 송도 지역의 자연환경 보전 활동을 강화한다.

ESG경영 등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올해말 가동 예정인 제3공장, 연구본부 이전 등으로 송도 내 사업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인근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10일 셀트리온이 발간한 '2023/24 ESG 보고서'에 따르면 본사가 위치한 송도의 자연 보전 활동을 더욱 늘릴 예정이다. 서진석 대표는 “친환경 투자를 늘리고 사업장이 위치한 송도 인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통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배경에는 송도 내 사업 확대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 우려가 컸다. ESG 경영 중요성에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생물에서 유래된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환경 보전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셀트리온은 오는 12월 송도 3공장 첫 생산을 앞두고 있다. 3공장 생산능력은 6만 리터(L)로 기존 1,2공장에 더해 총 생산능력이 25만2000리터로 늘어나게 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6월 글로벌생명공학연구본부와 신약연구본부, 케미컬연구소가 송도에 입주했다.

셀트리온의 생물다양성 기본원칙에는 ‘사업장 확대 및 신규 사업장 운영 시 생물다양성 확보에 위협이 되는 리스크를 평가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고 부정적 환경영향 발생을 감시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돼 있다.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은 송도 갯벌 내 불법 칠게잡이 어구 수거 활동을 시작으로 송도 환경 보전 활동에 첫 발을 뗐다. 당시 인천녹색연합 외 7개 환경단체 및 국제기구 등과 어구 200여 개를 수거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송도가 위치한 인천시 연수구 지역을 대상으로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파악하고 보호 활동을 위한 구체화에 나섰다.

▲출처-국립생태원, 셀트리온
▲출처-국립생태원, 셀트리온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야생생물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송도 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알락꼬리마도요, 흰발농게 등 총 17종이 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송도 갯벌에서 칠게를 먹이로 살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향후 사업 전 과정에 걸쳐 자연자본 리스크를 식별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사회 내 시민단체 등과 연계해 연 1회 이상 환경 보전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환경 보전 활동보다 기업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내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지역 사회 내 환경 보전 활동이 자칫 그린워싱(환경보호 효과 없이 친환경 이미지만을 위한 활동)이 될 수 있다"며 "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 등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년간 폐수처리 등 오염물질 배출시설 투자와 에너지 효율 기구 교체 등으로 약 30억 원을 투자했다. 환경경영 이행은 대표이사 직속 환경안전팀을 통해 수자원 관리, 폐기물, 대기환경 세 파트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온실가스배출집약도는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셀트리온은 기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에서 나아가 전체 공급망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Scope 3)로 기준을 확대할 방침이다. 의약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그룹 통합을 통해 기능을 모은 데 따른 조치다.

셀트리온은 "Scope 3 배출에서 제품·서비스 구매와 운송 및 유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협력사와 협조해 밸류체인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수의 배출 과정에서도 생산시설 내 별도 폐수처리장을 둬 관리하고 있다. 특히 총유기탄소(TOC) 연속자동측정기로 매 30분 간격마다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수질 관리는 공장에서 사용하는 원수와 방류수를 외부 공인 분석기관을 통해 하고 있다. 배출 기준은 법적 허용 기준의 40% 이내로 설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축 공장인 3공장은 1,2공장 수자원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한 배관망과 공정 과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수자원 관리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폐기물 관리는 순환체계를 통해 재활용 실적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셀트리온은 구체적으로 2045년까지 폐기물 재활용 실적 90% 이상 달성이라는 중장기적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59%로 2020년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사업 전과정에 걸쳐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자연 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환경보전 활동을 진행하고 환경경영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환경부가 주관하는 생태 보존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친환경 기술 투자를 늘리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친환경 재료 사용이나 폐기물의 업사이클링 등 바이오 산업과 연계된 친환경 활동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