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사업인 로켓 배송 강화를 위해 본사에 있던 배송인력을 로지스틱스로 이관하면서 물류·배송 자회사 직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쿠팡 본사 △로지스틱스서비스 △풀필먼트서비스 △8개 물류센터(안성·고양·대구·동탄·목천·용인·인천·부천)의 직원 수(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는 총 7만4220명으로 지난해 12월말(6만7980명)과 비교해 9.2%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한 달에 8일 또는 6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가 가입 대상이다.
최근 성장 둔화로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잇달아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의 직원 수 증가는 의미가 크다. 이달 SSG닷컴은 법인 설립 이래 최초로 근속 2년 이상인 본사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발표했다. 지난달 롯데온도 근속 3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특히 쿠팡의 물류 자회사 풀필먼트 직원과 배송 자회사 로지스틱스의 직원이 2년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풀필먼트서비스 △8개 물류센터(안성·고양·대구·동탄·목천·용인·인천·부천) △로지스틱스의 올해 6월말 기준 직원 수는 5만4981명으로 지난해 12월말(4만9712명)과 비교해 10.9%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말 직원 수는 전년 동기(3만7992명) 대비 30.8% 증가했다.
본사 쿠팡 주식회사의 직원 수는 올 6월말 1만643명으로 작년 12월말(9554명) 대비 11.4%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말(1만9455명)과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본사 직원수가 큰 폭 감소한 이유는 로켓배송 등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해 본사에 있던 배송 직원의 소속을 로지스틱스로 이관했기 때문이다.
로켓배송·그로스 등을 이용하는 충성 고객이 증가하면서 쿠팡의 연결 매출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22년 26조5917억 원에서 지난해 31조8298억 원으로 늘었다. 올 1분기 매출은 9조4505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3990억 원)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447억 원에서 2023년 617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올 1분기 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1362억 원) 대비 61% 감소했다. 지난해말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 손실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오는 2027년까지 경북 김천·충북 제천·부산·경기 이천·충남 천안·대전·광주·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한 센터당 수백 명에서 수천 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물류혁신을 통해 만들어 낸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의 확장은 지역 고객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고용 및 소비 활성화에도 도움을 줘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