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하이브리드 전환 속도...CU는 보수적
상태바
최저임금 인상으로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하이브리드 전환 속도...CU는 보수적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7.12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건비 부담으로 편의점의 상징인 ‘24시간 영업’을 포기하는 점포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가 ‘하이브리드’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주간에는 유인으로, 심야시간대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매장이다. ‘24시간 상시 운영’이라는 편의점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2년 새 79.5% 증가했다. 

지난해 편의점 4사 전체 점포 5만5750개 가운데 하이브리드형 매장은 3734개로 전체의 6.7% 수준이다. 

최근 최저임금위원회 9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1만2600원으로 인상을, 경영계는 9860원 동결을 요구했다. 이후 한 차례 협의를 통해 양측은 각각 1만1200원, 9870원으로 수정안을 제시했다. 

내달 5일까지 최저임금이 최종 고시돼야 하는 만큼 업계는 내년도 시급이 1만 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주휴수당 20%, 4대 보험을 더하면 점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심야 시간에 문을 닫는 ‘24시간 미운영’ 편의점이 늘고 있다. 

GS25의 경우 지난해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 점포의 비중은 전체 가운데 21.8%를 차지했다. 2021년 19%, 2022년 21%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24는 최초 가맹점 모집 단계부터 현재까지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는 점포 비중 80%를 유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24시간 미운영 점포 비중이 19%에 달했다. CU의 경우 24시간 미운영 점포 비중이 16.3%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심야시간 영업을 꺼려하는 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더는 한편 ‘24시간 상시 영업’이라는 편의점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침이다. 

GS25는 하이브리드 점포를 늘리면서 24시 모두 무인으로 운영하는 '완전 무인 점포'는 줄고 있는 추세다. 2022년 85개였던 완전 무인 점포는 지난해 82개로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 점포는 2021년 520개에서 2022년 705개, 2023년 734개로 증가했다. 

세븐일레븐도 하이브리드 점포가 2021년 210개에서 지난해 600개로 2년 동안 3배가량 증가했다. 이마트24의 지난해 하이브리드 점포는 2000여개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GS25 관계자는 “점주들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24시간 영업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고, 하이브리드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심야 운영에 대한 필요성이 있는 상권임에도 인건비 부담으로 24시간 운영을 꺼려하는 점주들에게 저녁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CU는 하이브리드 점포 전환에 대해 다소 보수적 입장이다. 공장, 사옥, 기숙사 등 특수 입지를 중심으로 기존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던 점포에서 하이브리드로 전환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일반 입지에서는 하이브리드 등 무인 시스템이 적용될 경우 고객 불편, 점포 매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특수 입지에 한해 하이브리드 전환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