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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임금협상 고비 넘었지만 기아‧지엠 임단협 전운...르노‧KGM은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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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임금협상 고비 넘었지만 기아‧지엠 임단협 전운...르노‧KGM은 ‘순항’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4.07.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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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완성차 5사의 노사 협상 분위기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올해 임금 협상만 진행한 ‘맏형’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는 역대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해 큰 고비를 넘긴 반면, 단체협상까지 해야 하는 기아(대표 송호성)와 한국지엠(대표 헥터 비자레알)은 난항이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 2일부터 노사 교섭을 시작했지만 우려가 크다. 현대차가 지난 12일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800만 원, 주식 25주 지급 등 역대 최대 수준의 인상 폭으로 타결을 마쳐 부담이 커졌다. 노조 측이 지난해 기아의 영업이익률(11.6%)이 현대차(9.3%)보다 높았던 만큼 합당한 보상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이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하고 있다.
기아 노조가 그간 강성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가 크다. 실제 기아는 지난 10일 금속노조 광주·전남 노조 파업에 광주공장 협력사 업체도 동참하면서 8시간 가량 생산 차질을 빚었다. 2020년 코로나19 때도 현대차는 무분규 협상에 성공했지만 기아는 부분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노조에서 ‘평생 차량할인’ 원상복구를 개정안에 넣은 것으로 알려져 난항이 예상된다. 노사는 16일 3차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기아 노사 임단협 모습
▲지난해 기아 노사 임단협 모습
한국지엠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일부터 하루 최소 4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 11일 17차 교섭까지 결렬되면서 노조는 17일까지 파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2766억 원으로 9년 만에 흑자전환한 만큼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등 적합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노조 입장이다. 사측은 그간의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기본급 7만9000원 인상을 제시해 노사간 간격이 크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빨리 끝내면 좋긴 한데 임단협 시즌은 원래 협의할 게 많아 시간이 걸리긴 한다. 부분파업이 길어지면 회사 경쟁력이나 지속 가능성에도 타격이 생기는 만큼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대표 스테판 드블레즈)와 KG모빌리티(대표 황기영)는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1일 본교섭을 가졌고 임금피크제 폐지와 기본급 인상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르노코리아가 2021년, 2022년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4년 만에 신차가 출시된 만큼 노사 화합에 더 중점을 두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KG모빌리티는 노사 갈등이 적은 대표적 기업이다.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무분규 타협이 이루어졌다. 올해는 노조가 정년을 60세에서 63세로 늘려 달라는 제안을 했는데 상호 협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 본교섭을 시작했고 15년 연속 무분규 타협과 상호 협력적인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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